대장동‧백현동 의혹 수사 가속도… 이재명 전대 출마 ‘고심’
대장동‧백현동 의혹 수사 가속도… 이재명 전대 출마 ‘고심’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6.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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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을 향한 검찰과 경찰의 전방위적인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이어 백현동 특혜·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까지 급물살을 타자 이 고문은 당 안팎의 여론을 주시하며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하는 모양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고문에 대한 검‧경의 수사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윤석열 정권의 정치보복 수사’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회의에서 경찰의 백현동 개발 의혹 관련 성남시청 압수수색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압수수색”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기획된 정치보복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 성남시청에 수사관 10여명을 투입해 도시계획 관련 부서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백현동 아파트 개발 사업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의 법령 위반 여부를 들여다본다는 입장이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앞서 이 고문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을 이용한 정치보복, 정치 탄압이 시작된 듯하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 수사가 확대되면서 당과 이 고문의 고민도 깊어지는 형국이다.

지도부를 중심으로는 "이재명 고문을 겨냥한 수사"라며 이 고문을 두둔하는 모습이다. 반면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고문이 전대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고문의 사법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이 고문이 전대에 나설 경우 강성 지지층이 그를 적극적으로 비호하면서 당이 중도층 민심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고문은 현재 공개 일정 없이 사실상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당 안팎의 분위기와 자신을 향한 수사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살피면서 전대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