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응찰한 다수 사업서 '수의계약 전환' 통한 수주 기대
올해 들어 아직 도시정비사업 수주 소식을 알리지 않은 대우건설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일감 확보 경쟁에 나선다. DL이앤씨와 손잡고 공사비 8000억원 규모 '대전 도마·변동13구역' 재개발 사업에 도전장을 낸 대우건설은 기존에 단독 응찰한 다수 사업에서도 수의계약 전환을 통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11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마감한 대전 도마·변동13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 DL이앤씨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도마·변동13구역 재개발은 대전시 서구 도마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3층 아파트 3210가구와 부대 복리 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추정 공사비는 8000억원이다. 입찰에는 대우건설-DL이앤씨 컨소시엄과 동부건설이 참여했으며 재개발 조합은 내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말 공사비 3000억원 규모 '신길우성2차·우창아파트 통합 재건축' 사업 입찰에도 제안서를 냈다. 여기서는 DL건설과 수주전을 벌인다. 조합은 이르면 이달 말께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아직 없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비사업장의 경우 전략적으로 접근 중인데, 1분기에는 아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단독으로 입찰한 현장이 있어 수주 실적이 없었던 것"이라며 "수주가 기대되는 현장이 2분기 이후에 다소 몰려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1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다수 현장에서 수의계약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올해 △고덕현대아파트 리모델링 △거여5단지 리모델링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초원한양아파트 리모델링 △서초아남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따르면 2회 이상 경쟁 입찰이 유찰되면 정비사업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이 중 2차 입찰까지 마친 고덕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이미 대우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한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한 선별 수주 전략을 펴는 중"이라며 "2분기부터 정비사업 수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계획된 현장에서 실제 수주가 이어진다면 작년 수준 수주고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작년 도시정비 분야에서 3조8992억원을 수주했다. 작년 수주액은 2020년 수주액 8729억원 대비 346% 많으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