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 직전 물러난 이동걸, 차기 산은 회장에 손병두 등 촉각
정권 교체 직전 물러난 이동걸, 차기 산은 회장에 손병두 등 촉각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04.2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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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중 공식 사의 표명…윤석열 진영과 마찰 빚어와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6일 금융당국에 사의를 전달했으며, 다음주 중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힐 전망이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면하는 중요 보직이다.

2017년 9월에 취임한 이 회장은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오는 2023년 9월까지다. 아직 임기가 1년 넘게 남아있는 상태에서 사표를 던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공공기관장 인선 여부를 검토함에 따라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과 노무현 정부에서 금융감독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산은 회장으로 임명됐고, 연임에 성공한 역대 4번째 산은 회장이다.

특히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산은 본점 부산 이전 공약에 불만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대립각을 세워와, 차기 정부와 동거하면서 계속 마찰을 빚을지 주목돼 왔다. 

하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공공기관장 인선 여부를 검토함에 따라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차기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 문제로 산업은행 측에 부담이 실린 점도 이번 선택에 배경 중 하나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이번 사의 표명으로 차기 산은 수장 교체 문제가 새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계와 정가에 따르면 현재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 중인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과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