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죽었다.”정조와 햄릿의 시공을 초월한 만남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공동주최로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16일 오후 3시 양일간 국악원 큰마당에서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동일 사건을 마주한 ‘정조’와 ‘햄릿’의 시공간을 초월한 만남과 섬세한 심리 묘사를 그려낸 음악극 ‘정조와 햄릿’을 무대에 올린다.
‘정조와 햄릿’은 지난달 24일 공연을 제작한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세종시문화재단, 당진문화재단,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이‘우수공연 지역 공동 유통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첫 번째 시범작품으로 선정된 공연이다.
2016년 초연 후 재연 때마다 연출과 음악감독을 달리하며 완성도를 높여온 ‘정조와 햄릿’은 각자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겪은 정조와 햄릿을 대비하며 인간의 근원적 모습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사도세자(아버지)의 죽음 앞에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게 원망과 효심을 동시에 품었던‘정조’와 갑작스러운 부왕(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에 대한 원망에 사로잡힌‘햄릿’, 두 주인공이 생사의 기로에서 시공간을 초월해 한 무대에서 만난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정조와 햄릿이 극단적 상황에서 각자 어떤 선택을 하는지 서로 다른 목적과 이유로 살아가는 주변 인물들 간의 치밀한 심리 갈등들이 펼쳐진다.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기존의 구전 이야기를 시대에 맞는 주제와 해석으로 새롭게 구성하고 지어내는‘조각 맞춤’의 천재였다.
여러 이야기가 존재하는 조각 맞춤 작품‘햄릿’이, 이 공연에서는 한국의 역사적 인물‘정조’와 새로운 조각으로 맞추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신체극‘오르페우스(Orphée)’로 데뷔한 후 수많은 유럽 극장과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으며 관객을 만난 연출가 임선경은 지루할 틈 없는 연출로 셰익스피어의‘조각 맞춤’을 이어간다.
자유롭고 현대적인 전통음악을 들려주는 한국음악 밴드‘상자루’가 음악감독과 연주를 맡았다.
음악은 또 하나의 배우가 되어 비극에 동참하면서도 때로 그들의 비극이 별것 아니라고 말하는 듯 장난스럽고 위트있게 극의 중간 중간 개입한다. 때로는 앞날을 예언하듯, 때로는 인물을 놀리듯 배우들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것처럼 음악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이영일 원장은 “연극, 무용, 전통창작음악이 함께하는 종합예술 장르인 음악극이 정조와 햄릿이라는 역사와 문학 속 인물을 그린 우수한 작품을 통해 인문학 애호가 뿐 아닌 대전시민들 에게 멋진 선물이 될 것”이라며“앞으로 우수공연 지역 공동유통 업무협약을 통해 공동 창·제작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대전시민에게 우수 콘텐츠를 제공할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인터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며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으로 예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