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8곳 "공급망 변화…원자재 수급 어렵다"
중소기업 10곳 중 8곳 "공급망 변화…원자재 수급 어렵다"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2.03.2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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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공, '글로벌 공급망 변화 대응 동향조사'…원부자재 확보 자금, 공급망 안정화 지원 필요
이슈포커스 소개 이미지.[사진=중진공]
이슈포커스 소개 이미지.[사진=중진공]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공급망 변화로 원자재 수급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과 물류 대란 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변화 대응 동향조사를 담은 이슈포커스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79.6%는 공급망 변화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망 변화 대응을 위해 “준비가 됐거나 준비 중”이라는 응답은 18%에 불과했다. 10곳 중 7곳(69.0%)은 공급망 대응 관련 준비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글로벌 공급망 변화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생산 활동 단계는 원자재 수급 단계(53.3%)이었으며 이어 부품 등 중간재 조달 단계 27.0%, 최종 납품단계 10.9%, 생산단계 8.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분이 원자재 수급 단계인 것과 동시에 공급망 관련 가장 큰 어려움도 원자재 수급 애로(50.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에 비추어 볼 때 원자재 수급 애로 해소를 위한 정책적 지원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자재 조달처는 국내조달·자체생산 50.6%, 중국 24.7%, 미국 6.0%, 일본 4.4%, 유럽 3.5%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은 중국 이외에 미국(11.1%)과 일본(11.1%)의 수입 비율이 기계 업종은 유럽 수입 비율(16.9%)이 전체 대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중소벤처기업 업종별 주요 원자재 수입국과 수입 의존도가 다양해 품목별로 대체 가능한 국가별 조달처 DB(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를 적극 지원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변화 대응을 위해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정책자금(47.9%), 대체처 발굴(15.3%), 원자재 비축(12.7%), 신속 통관 및 물류지원(11.6%), 기술개발 지원(5.7%)을 꼽았다.

중진공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정책 지원 방안으로 △정책자금(원부자재 구입, 재고 확보) △공급망 다변화(수입 의존도 높은 품목 대상 국가별 대체 조달처 DB 구축 등) △공급망 대응 역량 강화(자립화 핵심기술 분야 인력 지원, 디지털화 지원 등) △공급망 대응 기반 구축(국내 생산기반 마련, 지역·업종 맞춤형 공급망 진출 지원) 등을 제시했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국내 중소기업이 대금결제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전국 현장 조직의 강점을 활용해 기업 현장 애로사항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중소기업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