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가 미국의 산타 랠리 영향에 동조하며 3000선을 회복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26p(0.48%) 오른 3012.43에 거래를 마쳤다. 20일(2963.00) 3000선 붕괴 이후 4일 만에 회복하면서 장을 마감한 것.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1283억원어치 팔아 치웠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38억원, 9159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의약품(-1.27%), 통신업(-0.52%), 은행(-0.43%), 운수창고(-0.39%) 등은 하락했고, 운수장비(2.07%), 기계(1.43%), 전기·전자(0.80%), 건설(0.70%) 등의 업종은 상승했다.
증권가는 오미크론 우려 완화가 산타 랠리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미국 증시의 산타랠리 영향에 동조화되며 3000선을 돌파했다"면서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긴급 소식과 머크사의 치료제 또한 승인을 획득했다는 소식에 오미크론 우려가 완화되며 외국인과 기관이 4거래일 연속 현물 매수하며 투자심리를 회복했다"라고 해석했다.
코스닥지수 또한 전 거래일보다 4.11p(0.41%) 오른 1007.42로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은 4277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69억원, 2579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제약(-0.49%), 일반전기전자(-0.41%), 운송(-0.28%), 섬유·의류(-0.20%), 등의 종목이 하락한 반면, 통신방송서비스(2.20%), 운송장비·부품(1.34%), 건설(0.92%), 금속(0.56%) 등 대부분 업종은 상승했다.
증권가 크리스마스 전후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 랠리가 이어지겠지만 불확실성 또한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950에서 3100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승요인은 오미크론 우려 완화와 연말 개인 매도의 마무리 영향이다. 다만, 미국 장기국채 금리 상승 우려와 우크라이나 불확실성 등 하락요인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은 일반적으로 거래량의 급감과 함께 좁은 거래 범위의 한산한 장세를 보이는 '북 클로징' 국면을 연출한다"면서 "다음 주(27일부터 30일)는 2021년 마지막 주를 맞아 주식 시장의 횡보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28일은 12월 결산법인의 주주명부폐쇄일로 다음 주를 마지막으로 개인들의 양도세 회피 물량의 출회는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다만, 오미크론의 공격적인 확산세는 여전히 경계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신규 확진자 및 중증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다시 봉쇄조치를 하고 있고, 미국은 연방정부 측면에서 봉쇄를 하지는 않지만, 주정부 및 자발적인 방역 및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로 미국 일부 지역에서 레스토랑, 여행 예약 감소 등 대면 서비스 활동이 약화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또한 "앞으로 발표될 12월 경제지표는 이러한 경기둔화를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종가보다 0.75% 오른 8만500원으로 마감, '8만전자' 간판을 회복했다. 이는 지난 8월10일 8만200원 이후 약 4개월 만의 재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