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알뜰폰스퀘어 추가개소, 이통사 자회사 점유율 제한도 검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가입자 1000만 시대를 연 알뜰폰 시장을 더욱 키운다. 망 도매대가 인하, 소비자 접점 확대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동통신3사 자회사의 알뜰폰 점유 제한도 검토한다.
과기정통부는 24일 서울 알뜰폰스퀘어에서 ‘알뜰폰 1000만 가입자 달성’ 기념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알뜰폰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사용량만큼 납부하는 종량제 도매대가는 데이터의 경우 1메가바이트(MB) 당 2.28원에서 1.61원으로 29.4% 인하된다. 음성통화는 분당 10.61원에서 8.03원으로 24.3% 낮춘다. 또 시장 주력상품인 LTE(롱텀에볼루션) 요금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SKT T플랜’ 요금제의 수익배분대가율은 2%p(포인트)씩 낮춘다.
알뜰폰허브 사이트에선 내달부터 휴대전화 액정, 기기 완전파손·침수 등에 대해 최대 80만원 보상하는 자급제폰 파손보험을 선보인다. KB국민은행과 KMVNO협회는 내년 알뜰폰스퀘어를 추가 개소 예정이다.
이심(e-SIM) 도입방안도 연내 마련될 예정이다. 현재 알뜰폰은 온라인 가입 시 유심 택배 수령, 콜센터 연결 등 신청부터 개통까지 길게는 2~3일 소요된다. 그러나 e-SIM을 도입하면 유심 없이 전산등록만으로 바로 개통이 가능하다. 알뜰폰 사업자인 스테이지파이브의 경우 자체 설비 투자를 거쳐 내년 상반기 내 e-SIM 서비스 독자 도입을 추진한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시장에서 이통3사 자회사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자회사 합계 점유율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한편 알뜰폰 제도는 2010년 9월 도입 후 2015년 가입자 500만명을 넘어섰고 이달 첫 주 기준 1000만명을 달성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자리에서 기념행사에 이어 KMVNO협회, 6개 회원사 대표 등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알뜰폰 지속성장을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회원사 관계자는 유기윤 세종텔레콤 대표, 허인 KB국민은행장, 이석환 인스코비 대표,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 고명수 스마텔 대표, 김상우 아이즈비전 대표 등이다.
KMVNO협회는 회원사 공동으로 알뜰폰 부정사용, 콜센터 부족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추진할 사항들을 소개했다. 또 알뜰폰 시장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임 장관은 “올해 알뜰폰이 도입된지 11년 만에 알뜰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은 아주 뜻깊은 성과를 이룬 해”라며 “알뜰폰 업계서도 가격 경쟁력에 더해 이통3사에서 시도하지 않는 다양하고 획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정부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