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LG생건·애경, 中 광군제 매출 4900억
이랜드·LG생건·애경, 中 광군제 매출 4900억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11.1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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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국내 패션기업 첫 1000억 돌파
LG생활건강, 후 등 럭셔리 브랜드 효과
애경산업, 프로모션·디지털 마케팅 강화
중국 광군제에 진행됐던 여성복 브랜드 '이랜드' 라이브방송 화면[이미지=이랜드]
중국 광군제에 진행됐던 여성복 브랜드 '이랜드' 라이브방송 화면[이미지=이랜드]

이랜드,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 국내 패션·뷰티업계 3개사가 ‘광군제’ 하루 동안 기록한 매출이 4900억원가량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군제는 중국에서 매년 11월11일 진행되는 솔로들을 위한 날이자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 행사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알려졌다.

12일 각 사에 따르면, 이랜드는 올해 광군제에서 국내 패션 기업 중 처음으로 1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했다. 이랜드는 이날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약 1042억원의 매출을 냈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는 여성복 ‘이랜드’와 아동복 ‘포인포’다. ‘이랜드’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1억위안(약 185억원)클럽에 합류했으며 ‘포인포’는 올해 처음 1억위안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랜드는 그 동안 중국에서 진행해온 온라인 대전환과 신소매 채널 전략이 시너지를 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랜드는 기존 왕홍(인플루언서) 마케팅과 샤오청쉬(텐센트 미니앱)에 이어 더우인(틱톡)까지 진출, 중국 내 이커머스 채널을 다각화했다.

이랜드는 또 티몰의 AI(인공지능) 인프라와 이랜드가 보유한 중국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한 타깃 맞춤 전략이 상품 적중도를 높인 것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은 알리바바와 틱톡을 중심으로 광군제 행사를 진행하며 전년 대비 42% 신장한 약 3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참여 브랜드로는 ‘후’, ‘숨’, ‘오휘’, ‘CNP’, 빌리프 등이 있다.

대표 브랜드인 ‘후’의 두 채널 총 매출은 3294억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약 61% 성장했다.

알리바바에서 ‘후’는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럭셔리 브랜드 3위에 등극했다. 특히 ‘후 천기단 화현세트’는 알리바바 전체 카테고리 단일제품(SKU) 중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틱톡에서는 ‘후 천기단 화현세트’가 30만 세트 판매고로 전체 1위를 꿰찼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브랜드 ‘AGE 20's(에이지투웨니스)’와 ‘LUNA(루나)’ 등은 이날 알리바바·징둥닷컴·틱톡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약 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 대비 15% 늘어난 수치다. 특히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는 티몰 내 BB크림 부문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KERASYS)’는 전년 대비 약 390% 매출이 늘며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애경산업은 이번 광군제에 대비해 왕홍 라이브방송, 제품 증정 프로모션 등을 준비하고 현지 모델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 등을 강화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국 소비 위축과 C(차이나)뷰티의 약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애경산업은 앞으로도 중국 시장과 온라인 판매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