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충청서 54.72% 압승… 대세론 '굳히기'
이재명, 충청서 54.72% 압승… 대세론 '굳히기'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09.0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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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28.19% 더블스코어급 격차… 초반부터 '대세론'
향후 경선에도 유리할 듯… 이낙연, 丁과 단일화 '솔솔'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이 치러지고 있다. 이재명(왼쪽부터),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사진=연합뉴스)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이 치러지고 있다. 이재명(왼쪽부터),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2번째 순회경선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가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사는 대전·충남 경선에서도 과반 압승을 거둔 데 이어 세종·충북 경선까지 이틀 연속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이 지사는 5일 오후 충북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충북 경선에서 득표율 54.54%로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이낙연 전 대표(29.72%),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7.09%), 정세균 전 총리(5.49%), 박용진 의원(2.22%), 김두관 의원(0.93%) 후보 순이었다.

전날 대전·충남까지 더해 충청권 총 누적 득표율은 이 지사가 54.72%, 이 전 대표가 28.19%다. 

이 지사가 과반을 넘는 득표율을 올리며 경선 초반부터 대세론을 확고히 하게 됐다는 평이 나온다. 

충청 지역에서 과반 압승의 여세를 몰아 결선투표 없이 경선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이 지사는 그동안 대선 캐스팅보터로 평가받던 충청지역 승리로, 향후 지역경선 결과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민주당은 오는 10월10일까지 전국순회경선을 치러 과반을 넘게 득표하는 후보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 때문에 이 지사의 득표일이 50%를 넘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특히 이 지사는 '친문 성향'이 많아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당원대상 투표마저 과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결선투표 없이 곧장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 지사가 충청에서 과반 득표한 여세를 몰아간다면 이어질 대구·경북, 강원 지역경선에서도 표 유입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017년 경선에서도 당시 문재인 후보가 첫 경선지역인 호남에서 60.2%의 득표율로 압승한 여세를 몰아 결선투표 없이 조기에 경선을 마무리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선거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예상보다 높은 지지율"이라며 "어제 대전·충남에 이어 세종·충북까지 과반이 넘는 지지를 보내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이나 당원의 기대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임하겠다"고 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일주일 남짓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든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당내 일각에서는 경선 초기 언급됐던 정세균 후보와의 단일화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충청 경선에서의 격차를 대구·경북, 강원(슈퍼위크)에서 좁히지 못하면 단일화 가능성도 낮아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세종·충북 경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권리당원과 대의원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남은 일정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충청권에서 기대보다 성적이 저조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까 말한 대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민주당은 11일 대구·경북 지역 순회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이어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공개되는 강원(12일) 등을 거쳐 내달 10일 서울에서 순회 경선을 마무리한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