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멜론 합친다…'엔터공룡' 9월 출범
카카오엔터-멜론 합친다…'엔터공룡' 9월 출범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7.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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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사내독립기업 형태로 카카오엔터에 합류…이제욱 신임대표 체제
카카오엔터 "엔터시장서 '월드클래스 리딩 컴퍼니' 될 것"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멜론컴퍼니 로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멜론컴퍼니 로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와 멜론컴퍼니(멜론)가 합병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을 꾀한다.

카카오엔터와 멜론은 15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달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승인을 거친 뒤 9월1일을 기일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비율은 1대 7.8367918이다. 멜론컴퍼니의 보통주 1주당 카카오엔터의 보통주 7.836791주가 배정된다.

지난 1일 카카오로부터 분사한 멜론은 카카오엔터에 CIC(사내독립기업) 형태로 합류한다. 멜론컴퍼니는 이제욱 대표가 새롭게 맡아 이끌 예정이다. 멜론과 합병 후에도 카카오엔터는 김성수, 이진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카카오엔터와 멜론의 합병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결정됐다. 최근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카카오엔터는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No.1 디지털 음원 플랫폼’ 사업자로서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온 멜론과의 결합을 통해 연매출 2조원을 바라보게 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 중심의 오리지널 스토리 IP부터 음악/드라마/영화/디지털/공연 등 콘텐츠 전 분야에 이르는 기획·제작 역량을 갖춘 글로벌 엔터기업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이태원 클라쓰’ ‘김비서가 왜 그럴까’ ‘경이로운 소문’ ‘나빌레라’ 등 총 8500개의 오리지널 IP를 보유하고 있다.

자체 카카오TV 오리지널 제작 스튜디오를 비롯해 로고스필름, 바람픽쳐스, 영화사 월광 등 6개의 영화/드라마 제작사, BH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숲 등 배우 매니지먼트 6개사, 스타쉽 등 음악 레이블 4개사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연간 1200개 이상의 K팝 타이틀과 60여개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를 기획·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최근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로 북미 성장에 탄력을 붙인 카카오엔터는 하반기 중화권, 아세안, 유럽과 인도 지역 등으로 글로벌 거점 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멜론은 전체 회원 수 3300만명에 유료 회원만 500만명 이상인 국내 대표 뮤직플랫폼이다.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큐레이션이 적용된 음원 서비스를 비롯해 아티스트 공연 정보, 영상, 음악 매거진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전세계인들의 K-POP 축제인 MMA(멜론뮤직어워드)를 2009년부터 매년 개최 중이다. 아티스트가 직접 진행하는 오디오 콘텐츠 ‘멜론 스테이션’을 통해 ‘BIGHIT MUSIC RECORD’, ‘영화&박선영입니다’, ‘오늘음악’, ‘SMing’ 등의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국내 오디오 콘텐츠 시장을 이끌고 있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각각 보유한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카카오엔터는 K-POP 아티스트들과 음원을 기획·제작하고 투자하며 음악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온 만큼 멜론 플랫폼과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 등 카카오엔터 플랫폼들과 ‘멜론’ 간의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 프로모션도 강화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이번 합병에 대해 IP/음악/영상/디지털/공연 등 엔터산업 전 분야를 영위한 카카오엔터에 음원 유통 플랫폼 멜론이 합류해 ‘밸류체인 빅뱅’의 퍼즐이 완성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걸쳐 기획, 제작부터 유통까지 모든 단계를 구축해 독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밸류체인을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시키며 엔터 산업 내 영향력을 확장해 진정한 월드클래스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화력을 키울 계획이다.

카카오엔터 내 멜론컴퍼니의 새로운 수장을 맡게 된 이제욱 대표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제욱 대표는 카카오 합병 이전 카카오M 대표와 카카오 CMO(Chief Music Officer)를 역임한 인물로 음원플랫폼과 음악산업 전문가다. 멜론을 비롯해 음악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멜론이 No.1 플랫폼으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카카오엔터와 시너지를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를 이끌고 있는 김성수 대표와 이진수 대표는 이제욱 대표를 지원하며 사업을 견고하게 만들어갈 예정이다. 각 문화 콘텐츠 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최고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도 한껏 기대를 모은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에 이어 멜론컴퍼니와의 합병까지 이 과정 자체가 ‘혁신’”이라며 “글로벌 엔터기업으로서 이제 시작일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합병을 통해 카카오엔터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보적이고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며 “카카오엔터만의 성공방정식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진정한 월드클래스 리딩 컴퍼니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멜론컴퍼니는 “서비스 론칭이래 지금까지 No.1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온 멜론이 카카오엔터와의 강결합을 통해 퀀텀점프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카카오엔터와 함께 리딩 기업으로서 국내 음악산업의 발전을 이끌며 글로벌 엔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