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선물세트 배송, JW동대문 비대면 '투고'로 부담 덜어
호텔업계는 여름 삼복(三伏) 시즌 보양식을 기다린 소비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된 가운데 안전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을 강점으로 프리미엄 보양식을 활발히 홍보하는 가운데, 비대면 소비 확산에 맞춰 투고(To-go) 서비스나 선물세트 배달 등 다양한 시도를 꾀한 점도 눈길을 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삼복 마케팅이 한창이다. 코로나19 이슈와 맞물려 건강과 면역, 프라이빗에 대한 소비자 니즈(Needs)와 보복소비가 확산하면서 건강 식재료를 앞세운 다양한 보양식 프로모션을 운영 중이다.
롯데호텔 서울은 여름철 별미 ‘냉면’을 원기회복 메뉴로 내놨다. 중식당 도림의 ‘중국식 냉면’은 전복·새우·오향장육·오리알·해삼채 등 영양 가득한 고명을 풍성히 올려놓고, 배탈 완화에 좋은 흑초와 해물간장 등으로 맛을 내 반응이 좋다.
또, 한식당 무궁화의 ‘냉면 반상’은 기력 보충에 좋은 사골과 양지, 장닭을 고아 육수로 썼고, 참소라냉채와 언양불고기를 함께 곁들여 조화롭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SK 워커힐은 한우 숯불구이 전문점 명월관의 대표 요리 갈비탕에 전복과 낙지, 수경 삼을 넣은 특별 보양식 ‘삼삼탕(三蔘湯)’을 판매 중이다. 전복과 낙지, 수경 삼은 각각 바다와 갯벌, 육지의 ‘삼(蔘)’으로 불릴 정도로 기력 회복에 좋은 재료로 알려졌다.
GS리테일 계열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뷔페 그랜드 키친을 통해 7~8월 두 달간 궁중 보양식인 ‘임자수탕’을 비롯해 한방오리백숙·장어탕·전복영양밥·깐풍장어 등의 보양 메뉴를 운영한다.
임자수탕은 삶은 토종닭 살을 발라내 푹 고아낸 닭 국물과 볶은 통깨를 갈아 만든 깻국물을 차갑게 붓고 고기완자와 표고버섯 등을 고명으로 올린 음식이다.
힐튼(Hilton)의 프리미엄급 호텔 콘래드 여의도는 한·중·일 글로벌 보양식을 뷔페 제스트에서 선보이고 있다. 주 요리는 삼계탕과 마늘관자찜, 장어구이 등이다.
호텔업계는 또, 밀레니얼과 Z세대를 중심으로 비대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해 보양식 배달과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JW메리어트 동대문은 8월말까지 ‘보양식 투 고’ 서비스를 내걸었다. ‘흑찰미 전복 삼계탕’을 비롯해 마늘무침과 삼채샐러드 등으로 구성된 보양식 세트를 픽업 또는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에서 판매 중이다. 1인 가구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1인 세트도 함께 선보였다.
신라호텔은 최근 ‘정선 삼계탕’과 ‘수복강녕 진액’ 등으로 구성된 선물세트 전용 보양식 배달 서비스로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19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비대면·최고급 선물세트 소비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기획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주 타깃인 중장년층과 소규모 비즈니스 모임은 물론 MZ세대의 보양식 문의도 꽤 늘었다”며 “업계는 이들 성향에 맞춰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더욱 건강하면서 먹음직스러운 보양식 비주얼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