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영화제 기간에 아시아 여성 감독 특별전 '원더우먼스 무비'를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015년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세계 각국의 영화인들로부터 추천 받은 최고의 '아시아영화100'을 선정하면서 5년마다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기로 약속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고인의 약속을 기억하면서 전 세계 영화인 14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아시아영화100'의 첫번째 업데이트를 준비했다.
더불어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여성 감독이 만든 최고의 아시아영화에 대한 설문을 동시에 진행해 10편의 영화를 선정해 '원더우먼스 무비'를 꾸미기로 했다.
원더우먼스 무비 1위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이었던 미라 네어 감독의 데뷔작 '살람 봄베이!'(1988, 인도)가 차지했다.
이어 사미라 마흐말바프 감독의 '칠판'(2000, 이란)과 허안화 감독의 '심플 라이프'(2011, 홍콩), 일본인 위안부 피해자들의 첫 목소리를 담아낸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1995, 한국),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수자쿠'(1994, 일본), 마르지예 메쉬키니 감독의 '내가 여자가 된 날'(2000, 이란),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2001, 한국), 몰리 수리아 감독의 '살인자 말리나의 4막극'(2017, 인도네시아, 프랑스, 말레이시아, 태국),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2018, 레바논), 하이파 알 만수르 감독의 '와즈다'(2012,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포함됐다.
선정된 10편의 영화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상영되며, 아울러 각 영화의 감독 코멘트와 영화인들의 추천사가 실린 특별 기획 책자가 발간될 예정이다.
한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15일 열린다.
[신아일보] 김삼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