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농어촌공사 '옐로우카드'…농업 공기업 경영성과 후퇴
마사회·농어촌공사 '옐로우카드'…농업 공기업 경영성과 후퇴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6.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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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2020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분석, 전년보다 성적 악화
경영실적 부진에 기관장 해임건의·경고조치…aT '우수' 등급 상향조정
한국마사회 본관(좌)과 한국농어촌공사 본사(우) [사진=각 사]
한국마사회 본관(좌)과 한국농어촌공사 본사(우) [사진=각 사]

농업계 주요 공기업의 경영평가가 악화돼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획재정부의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및 후속조치’에 따르면, 한국마사회와 한국농어촌공사 등 주요 농업계 공기업의 기관·감사 평가 등급은 전년보다 떨어졌다. 특히 마사회와 농어촌공사는 각각 기관장의 해임건의와 경고조치를 받으며 자존심을 구겼다.  

국내 190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강소형 등 세 유형으로 구분한 평가에서 주요 농업계 기관으로는 한국마사회(공기업)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축산물품질평가원(이하 준정부기관), 농업기술실용화재단, 한국임업진흥원,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강소형) 등 9개가 있다. 

이 중 마사회와 농어촌공사에 대한 경평 성과는 전년보다 2등급 하락했다. 

마사회의 경우 전년 C(보통)에서 이번에 최하인 E(아주 미흡) 등급으로 낙제점을 받았다. 평가단은 마사회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청렴도 3등급과 부패방지시책 4등급 등 낮은 점수를 받았고, 경마장 기수의 높은 재해율(45.3%) 등을 이유로 등급을 낮췄다. 

기수 재해율은 지난해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부조리 고발과 함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문중원 기수사건 영향이 컸다. 마사회는 또, 감사평가 미흡(D) 등급을 받아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농어촌공사는 전년 B(양호)에서 이번에 D(미흡)로 등급이 떨어졌다. 권익위로부터 청렴도 4등급, 부패방지 4등급의 낮은 점수를 받고 재해사고로 4명이 사망하면서 평가가 좋지 못했다. 

기재부는 실적이 부진한 마사회와 농어촌공사를 포함한 총 45개(중복) 기관장을 대상으로 각각 해임건의(8기관)와 경고조치(37기관)를 내렸다. 특히 경평 결과에 따른 해임 건의가 의결된 것은 2014년 평가 이후 6년 만이다. 다만 마사회의 경우 김낙순 전 회장이 임기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기재부의 해임 건의는 적용되지 않는다. 

농어촌공사는 실적부진과 중대재해 평가에서 두 번의 경고조치를 연이어 받으며 올해 3년차인 김인식 사장은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됐다.

마사회와 농어촌공사는 기재부와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 관련 개선계획을 제출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받게 된다. 내년도 경상 경비도 삭감된다. 

농업·농촌 정보화와 산업 전반의 홍보 등을 지원하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전년과 이번 모두 C로 제자리걸음했다. 

aT는 전년 경평 평가등급 B에서 이번에 A(우수)로 상승했고, 감사 평가도 같은 기간 D에서 C로 한 단계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과 농림기술기획평가원은 경평 결과 C에서 B로 등급 상승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한국임업진흥원은 전년과 이번 모두 A등급을 받았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