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 휩쓸린 어린남매 구한 육군상사 '포스코히어로즈'
급류 휩쓸린 어린남매 구한 육군상사 '포스코히어로즈'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6.1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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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비 영향으로 내성천 하류물살 갑자기 빨라져 사고발생
(왼쪽부터) 윤해철 50사단 기동대대 주임원사, 오동호 포스코청암재단 상임이사, 마갑열 상사, 최홍기 50사단 기동대대장.[사진=포스코청암재단]
(왼쪽부터) 윤해철 50사단 기동대대 주임원사, 오동호 포스코청암재단 상임이사, 마갑열 상사, 최홍기 50사단 기동대대장.[사진=포스코청암재단]

물놀이 중 급류에 휩쓸려 익사 위기에 놓인 어린 남매를 구한 육군 50사단 기동대대 마갑열 상사가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됐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지난 9일 해당부대를 방문해 마 상사에게 상패와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히어로즈로 선정된 마 상사는 지난 5월23일 16시경 경북 예천군에 위치한 선몽대 앞 내성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초등학생 남매를 구조했다.

당시 사고는 최근 내린 많은 비의 영향으로 내성천 하류 지점의 강폭이 좁아져 물살이 갑작스럽게 빨라지면서 발생했다. 얕은 곳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 갔고 아이 아버지가 열심히 쫓았지만 빠른 유속에 아이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

이 날 가족들과 나들이 중이었던 마 상사는 살려 달라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사고지점으로 달려와 옷을 입은 채 강물에 뛰어들었다. 아이들은 성인 윗가슴 정도 깊이의 물 속을 떠내려가다 강 중앙 돌부리 사이에 자란 풀을 붙잡고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마 상사는 강한 물살로 두 아이를 업고 나오기는 불가능해 아이들을 붙잡고 한동안 버텼다. 이후 쫓아온 아이들의 아버지와 다른 남성에게 남자아이를 넘긴 후 여자아이를 안고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 미담은 △남매 부모가 연락처도 안 알려주고 떠나려는 마갑열 상사를 한사코 붙잡아 군인인 것을 알게 됐고 △해당 부대에 연락해 “정말 너무나 고마운 의인이다. 현장에 많은 사람들이 지켜봤고 마상사의 행동은 모두에게 큰 감동”이라고 전하면서 알려졌다.

마 상사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군인으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본인도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다급한 아이 목소리에 몸이 먼저 움직였고 세상의 모든 아버지라면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자신을 희생한 의인이나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회적 귀감이 되는 공직자나 일반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의로운 행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우리사회 구성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도울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함이 목적이다. 2019년 제정돼 현재까지 총 33명의 포스코히어로즈가 선정됐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