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전산업생산지수가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이 11%가량 줄면서 광공업생산이 감소한 것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 한편, 경기 회복세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소매판매액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1% 감소한 111.4(2015년 100기준)를 기록했다. 전산업생지수는 작년 5월 1.5% 감소를 기록한 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6% 줄었다. 기계장비(5.3%)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반도체(-10.9%)와 고무·플라스틱(-4.0%) 등에서 생산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줬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늘었다. 운수·창고(-2.2%)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도소매(0.8%)와 숙박·음식점(3.1%)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반도체 생산이 크게 줄었는데, 분기 마지막 달에 생산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영업 제한과 집합금지 완화 효과 지속으로 음식점업과 숙박업 등 모두 생산이 늘었다"고 말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는 전월 대비 각각 2.4%, 4.3% 늘었다.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도 전월 대비 0.7% 늘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210.5로 지난 1995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어 심의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 효과가 지속되고, 백신 접종 진행 확대 등으로 소매판매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3.5% 늘었다.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가 전월 대비 각각 3.0%와 5.0% 증가했다.
한편,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1.1p 상승한 101.3,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p 상승한 103.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