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김민형 부장검사)는 26일 독점규제와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박 전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이 그룹 재건과 경영권 회복을 위해 계열사 자금을 횡령하는 등 여러 불법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를 이용해 금호고속(금호홀딩스)을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2015년 말 금호터미널 등 4개 계열사 자금 3300억원을 인출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주식 인수 대금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 4월에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던 금호터미널 주식 100%를 금호기업에 저가 매각했다. 이후 이듬해 4월까지 아시아나항공 등 9개 계열사를 동원해 금호기업에 1306억원을 담보 없이 저렴한 이자로 부당 지원했다.

검찰은 당시 금호기업이 일반 금융권에서는 정상적인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회장은 스위스 게이트 그룹에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독점 사업권을 1333억원에 저가 매각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게이트 그룹이 금호기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1600억원을 무이자 인수하는 대가로 이 같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봤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의 범행에 가담한 박모 전 그룹 경영전략실장, 윤모·김모 전 그룹 전략경영실 상무를 함께 재판에 넘겼다.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인 금호산업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회부했다.

이번 박 전 회장의 구속 기소에 따라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건설의 주식 매매 거래는 이날 정지됐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에 따른 기소설에 대해 조회 공시를 요구하며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고 공시했다. 조회공시 답변 시한은 오는 27일 오후 6시까지다.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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