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경마산업 단체들 "온라인 마권 발매가 유일한 해법"
벼랑 끝 경마산업 단체들 "온라인 마권 발매가 유일한 해법"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2.0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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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경마중단 장기화…7조6000억원 상당 피해 막심
경주마생산자·마사회 노조 등 32개 단체 호소문 발표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한 호소문이 전달된 모습. (사진 왼쪽부터) 위성곤 국회 농해수위 의원, 홍기복 마사회 노조위원장, 김창만 경주마생산자협회장. (제공=마사회 노조)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한 호소문이 전달된 모습. (사진 왼쪽부터) 위성곤 국회 농해수위 의원, 홍기복 마사회 노조위원장, 김창만 경주마생산자협회장. (제공=마사회 노조)

코로나19 직격탄으로 벼랑 끝에 몰린 경마산업 종사자들은 말(馬) 산업 붕괴를 막기 위한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호소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와 전국마필관리사 노동조합,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등 32개의 말산업 종사자 단체들은 지난 6일 온라인 마권 발매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에는 지난 한 해 말 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경마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무려 7조60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경마중단으로 인한 마주의 경주마 구매수요 악화로 말 생산농가들은 2년 이상 키워온 말이 팔리지 않아 직격탄을 맞았고, 투자비 회수는커녕 인건비와 사료비 등의 비용만 계속 지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전국의 승마장 운영업과 말 유통업, 사료작물 재배업, 조련시설, 말 진료·의료·약품업 등 관련 업종들도 연쇄적 폐업과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또, 서울과 부산경남, 제주 등 3개 경마장 소속 조교사와 기수, 말 관리사 역시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말 산업 전반을 지원하는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그간 자체 경영비용 절감을 병행하며 재원을 투입했으나, 지난해 4500억원 적자로 유보금이 고갈된 상황이다. 이와 함께 경마수익금으로 매년 조성됐던 1000억원 가량의 축산발전기금도 전혀 출연하지 못한 것은 물론, 1조원에 달하는 세수 감소로 정부 재정에도 기여하지 못했다.

말 산업 종사자 단체들은 지금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온라인 마권 발매의 조속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온라인 마권 발매는 경마 건전성 강화와 불법경마 폐해 차단, 장외발매소 갈등 해소 등 정책적인 효용성을 갖고 있어 다수의 경마 시행 국가에서 시행 중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말 산업 단체들은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이 국내 말 산업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인 만큼, 국회와 정부가 현재 상정된 관련 법안을 신속히 처리해 줄 것을 호소했다.

관련단체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마권발매는 산업 전반의 온라인 전환 흐름과 이용자의 다양한 선택권 보장, 경마의 건전성 강화, 불법 경마의 제도권 내 흡수를 통한 양성화, 도심 편중의 장외발매소 대체 등 다양한 입법 정책적 효용성을 갖고 있다”며 “관련 법안 도입이 적극 검토돼 입법화할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창만 경주마생산자협회장과 홍기복 마사회 노조위원장은 말 산업 관련 단체를 대표해 지난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을 직접 방문하고,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한 호소문을 전달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