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삼성전자 지분 가치도 영향 끼칠 것"
삼성물산 주가가 작년 하반기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보유 지분 가치가 늘고, 주력 부문인 건설 부문 흑자 기조 등 실적이 견인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건설과 바이오 부문 등 사업부 실적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 보유 지분가치 등이 주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27일 14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 14만1500원 대비 0.3% 오른 수치며 올해 첫 거래일인 이달 4일 종가 14만4000원 대비 1.3% 낮은 수준이다.
삼성물산 주가는 작년 3월23일 연저점(7만4500원)을 기록한 후 마지막 거래일 12월30일에는 연저점 대비 85.2% 오른 13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후 지난 15일 종가기준 15만3500원으로, 올해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한 뒤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물산 주력 사업부인 건설 부문의 실적과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는 바이오 부문을 회사 실적에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회사 실적이 올해 주가에도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매출액 11조710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중 38.7%를 책임졌다. 특히 영업익은 전체 중 62%에 달하는 5308억원을 거뒀다. 바이오 부문 영업익은 2469억원으로, 전년 대비 436.7% 급증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이어온 분양 시장 등 건설 경기 호황으로, 올해도 주력 부문인 건설 부문이 기대되고, 바이오 부문 가동률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호실적으로 연결돼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올해 각 사업부 수익성은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특히 주력 사업부인 건설 부문이 작년 강남 정비사업 단지 수주전에 복귀하며 앞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타계로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거론되며 삼성물산이 주목되는 종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오너일가 지분율이 높아 지배구조 개편시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할 것으로 점쳐지는 회사다. 삼성물산 주주 구성은 작년 3분기 기준 이재용 부회장이 17.33%를 보유 중이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5.55%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양 연구원은 "그간 삼성물산 주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있어 지주사 역할을 하는 등 주도적인 종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작용하지 않아 저평가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지배구조 개편시 지주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러가지 변수에도 지배구조 개편은 실행해야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보유 지분가치가 주가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보험업법 개정과 관련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이 매입할 수 있고, 이 경우 삼성전자 주가가 삼성물산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상헌 연구원은 "기업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업부 실적보다 지분가치가 더 큰 경우가 많다"며 "지배구조를 위해 삼성생명이 보유한 전자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 경우 삼성전자 지분 가치가 삼성물산 주가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