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주식시장 전망] 건설주, 주택사업 호황 누리며 '상승세 유지'
[2021 주식시장 전망] 건설주, 주택사업 호황 누리며 '상승세 유지'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01.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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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급증한 분양 물량, 올 하반기 실적부터 본격 반영
코로나19로 차질 빚던 해외 현장, 백신 보급에 개선 기대
작년 1월 이후 코스피 건설업종 주가지수 추이. (자료=KB증권 HTS)
작년 1월 이후 코스피 건설업종 주가지수 추이. (자료=KB증권 HTS)

작년 11월부터 급등세를 보인 건설업종 주가가 올해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급증한 주택 분양 물량 관련 매출이 올해 하반기 실적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됨에 따라 건설주가 추가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봤다. 해외 현장은 코로나19로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었고 앞으로도 감염병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겠지만, 백신 보급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감은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종가 기준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1.10p(0.92%) 내린 118.98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1년간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 20일 121.36보다 2% 하락한 수치다.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에서 회복한 작년 4월 이후 보합세를 이어오다가 11월부터 빠르게 상승했다. 작년 11월3일 86.60을 기록했던 지수는 이달 22일까지 37.4% 올랐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건설주의 급격한 오름세는 분양 호조에 따른 주택매출 증가와 해외 현장 비용 축소 등 앞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작년에는 코로나 등으로 인해 해외 현장 공정이 지연되면서 비용처리가 있었지만, 올해는 비용이 줄고 주택매출은 늘어나 이익이 올라가는 구간이 예상된다"며 "실적에 대한 기대는 이미 작년 11월부터 주가에 일정 부분 반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분양 시장은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호황을 맞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민간아파트 분양물량은 29만6394세대로, 2019년 대비 16.9% 늘었다. 민간아파트 분양물량은 지난 2016년 38만584세대를 기록한 이후 2017년 26만3999세대(전년 대비 -30.6%), 2018년 23만5856세대(-10.7%)로 감소하다가 2019년 25만3533세대(+7.5%)로 반등했다.

올해도 이 같은 분양 호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건설사들이 분양할 예정인 민영아파트는 39만854세대로, 작년 분양계획 물량 32만5879세대보다 19.9% 많다. 작년 분양물량 대비로는 31.9% 늘어난 수치다.

작년 분양 호황으로 늘어난 주택 수주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 등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 분양물량에 대한 매출이 피크를 찍는 게 올해 상반기 정도까지기 때문에 이때까지 주택매출이 크게 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작년에 분양을 잘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매출이나 이익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건설업종 주가 상승에는 실적 턴어라운드보다는 분양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분양은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연내 주가는 양호하게 우상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했다.

작년 8월22일 서울시 강동구에 건설 중인 한 아파트 현장. (사진=신아일보DB)
작년 8월22일 서울시 강동구에 건설 중인 한 오피스텔 현장. (사진=신아일보DB)

해외 현장의 실적기여도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파 지속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백신 접종 등이 본격화됨에 따라 글로벌 경제회복으로 인한 발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 현장은 실적 기여도 측면에서는 여전히 차질이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지금은 실적 개선보다는 멀티플(수익성 대비 주가 가치)이 상향되는 구간으로, 앞으로 경제회복 기대 등에 따라 발주가 늘어날 거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간 규제 일변도 정책으로 인해 건설주에 리스크로 작용했던 정부 정책이 공급으로 선회한 것은 건설주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수요 규제 쪽에 치우쳐 업종에 리스크였던 정부 정책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올해 상반기까지 주가는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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