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비급여관리 종합대책'으로 과잉진료 억제도 기대
작년 코스피 급등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보험업종 주가가 올해는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사 자산 운용수익 확대 영향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실손보험료 인상에 따른 이익률 개선과 '건강보험 비급여관리 종합대책'의 과잉진료 억제 효과도 보험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종가 기준 보험업종 지수는 1만2751.04로 전월 대비 1.06% 상승했다. 전년 동기 1만3065.09보다는 2.4% 떨어진 수준이다.
같은 날 코스피 지수는 3092.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년 같은 시기 2262.64와 비교하면 36.6% 올랐다. 전문가들은 보험업종 지수가 코스피 지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저금리 영향을 꼽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금리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 보험업종 주가 상승세가 한층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업은 금리가 오를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보험사 투자수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지고, 이런 수익개선은 보험사 성장 및 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금리가 반등하고 있고, 국내 기준금리도 더 이상 인하될 가능성이 작다"며 "오히려 내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생명보험업종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하면, 저금리로 인해 변액보험보증준비금을 적립해야 했던 부담을 덜 수 있게 돼 생보사들의 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예정이율 상승으로 보험상품 가격 하락을, 공시이율 상승으로 연금보험 매력 증가를 가져와 보험상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업에는 실손보험료 인상 이슈가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업계 의견을 반영해 구 실손보험료를 15~17% 올리고, 표준화 실손보험료는 10~12% 인상하자는 의견을 보험사들에 전달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실손보험료가 두 자릿수 인상되면, 지난 2018년 이후 하락하던 3년 평균 실손보험 인상률이 반등해 장기위험손해율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 최근 금융당국에서 '건강보험 비급여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해 비급여 항목 과잉진료와 과당청구를 줄이려는 조치를 할 것으로 기대돼 앞으로 비급여 항목 부담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이홍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등으로 국내 실물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보험료 동결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실손보험료 인상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은 양호한 결론으로 생각된다"며 "작년 코로나19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이미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수준의 손해액이 증가해 올해에도 손해액 증가 폭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제한적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