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일상의 단절에도 소외된 주변 이웃을 보듬는 서울 중구의 주민모임 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야외활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고, 반려식물 나눔으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내:일가치 챌린지' 활동 모임들이다.
21일 구에 따르면 '내 일(job)을 같이, 내일(future)의 가치 만들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내:일가치 챌린지'는 구가 지난해 이어 올해 두 번 째로 시행하는 주민공모사업이다. 마을관리, 먹거리나눔, 공공돌봄, 골목상권 활성화 등 지역 문제를 주민 스스로 발굴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가면서 주민 모임을 사회적경제 조직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6~7월에 걸쳐 '내:일가치 아카데미'를 운영해 지역 활동에 관심있는 주민들이 관심 분야별로 정보를 공유하고 사업안을 직접 기획해 보는 주민공론의 장을 마련한 바 있다.
그 결과 올해는 '내:일가치 챌린지'사업에 28개 팀이 응모, 발전가능성을 갖춘 15개 팀이 선정돼 활동비와 재료비 등 보조금을 지원받아 사업 운영력을 키웠다. 그 중 7개 팀은 협동조합을 설립하며 향후 마을기업 등 사회적경제 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내:일가치 챌린지 사업 중 주민 스스로 마을관리를 운영하는 단체의 활동이 특히 활발했다.
신당동 골목 청소와 쓰레기 분리수거 캠페인, 반려식물 나눔 캠페인 등으로 주민 스스로 골목가꾸기 사업에 주인이 된 '신당골목새로협동조합',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쓰레기 배출과 분리수거 방법 등을 홍보하고 주택가 환경순찰로 안전한 마을만들기에 앞장선 동화동'효정청소환경순찰모임', 공기정화식물로 미니정원을 만들어 취약계층 주민들과 나눔으로써 '코로나 블루' 극복에 동참한 신당5동 '미니럽'등이다. 이들은 동네환경관리와 순찰을 위주로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공공서비스 제공에 앞장섰다.
이외에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먹거리나눔 봉사활동을 펼친 을지로동 '바른먹거리'와 다산동의 '담소밥상', 코로나시대에 맞는 비대면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한 약수동'중구건강지킴이', 경력단절여성 대상 온라인 꽃차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한 신당동의'꽃빛향기'등 다양한 주민맞춤형 사회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한 모임의 활동들이 눈에 띄었다.
더불어, 최근 몇 년 사이 공공이나 민간에서 단독으로 풀지 못하는 다양한 지역 문제를 사회적경제 조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구의 주민모임 중심 사회적경제 조직화 사업 성과도 점차 빛을 발하고 있다.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및 지역사회 환원을 고민하는 주민모임에서 예비마을기업,이어 신규마을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약수동'공가협동조합'과 발달장애아동 돌봄과 부모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사회적협동조합 지정 등이 그 대표 사례다.
서양호 구청장은 "자본보다 사람에 우선 가치를 두는 '사람 중심 사회적경제'가 동정부의 작동 원리이자 인적·물적 토대"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구가 주민의 역량을 키우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일터'이자 '삶터'가 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