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H·KT엠하우스 '합병'…KT, 디지털커머스 전문기업 '도약'
KTH·KT엠하우스 '합병'…KT, 디지털커머스 전문기업 '도약'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11.3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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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 합병법인 출범…TV쇼핑 플랫폼에 모바일쿠폰 기반 커머스 시너지
KTH와 KT엠하우스 로고(이미지=KTH)
KTH와 KT엠하우스 로고(이미지=KTH)

KT가 KTH와 KT엠하우스의 합병을 통해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

KTH(대표 이필재)와 KT엠하우스(대표 문정용)는 11월3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KTH다. 합병비율은 약 1대13.3으로, KT엠하우스 주식 1주당 KTH의 신주 13.3주가 배정된다.

양사 합병은 당국의 기업결합심사와 내년 5월 주주총회 등을 거쳐 2021년 7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KT그룹은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T커머스 선도사업자 KTH와 모바일 쿠폰에 강점을 가진 KT엠하우스의 커머스 사업역량이 결합돼,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장 경쟁 환경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KT그룹의 AI(인공지능), BigData(빅데이터), Cloud(클라우드) 등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을 통해 새로운 유통 경쟁력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제고한단 계획이다.

KTH는 국내 첫 T커머스 서비스인 ‘K쇼핑’을 선보였고, 업계를 선도하며 TV쇼핑 기반 커머스 역량을 강화해 왔다.

KTH는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통합 IT인프라 환경인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해 빅데이터 분석 기반 상품 통합관리, 편성, 마케팅 분석체계를 갖추고 대규모 유통 사업자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9월에는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인 ‘TV MCN’을 론칭했다. 특히 ‘TV MCN’은 클라우드 솔루션이 적용돼 업계 처음으로 개인 선호채널 설정을 가능하게 하는 등 기술적 차별화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주력사업인 K쇼핑 매출은 3년간 연평균 성장률 30%를 기록했다. KTH의 지난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도 각각 19%, 37% 상승했다.

KT엠하우스는 모바일 쿠폰 시장의 초기 사업자다. KT엠하우스는 차별화된 마케팅 노하우와 IT전문성에 기반해 사업을 진행해 왔다. KT엠하우스는 올해 5000억원 이상의 모바일 쿠폰 ‘기프티쇼’의 판매금액을 달성하는 등 모바일 쿠폰 B2B 시장 1위 기업이다.

KT엠하우스는 최근 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기업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기업 전용 모바일쿠폰 서비스인 ‘기프티쇼 비즈’와 기프티쇼를 받은 사람이 직접 원하는 브랜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원픽(One Pick)’ 쿠폰, 통신사 첫 유료서비스 통합상품인 ‘KT통합상품권’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KT엠하우스의 지난 3년간 연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 21% 증가했다.

KT엠하우스는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쿠폰 사업을 넘어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Resell, 재판매) 플랫폼 ‘리플(REPLE)’ 서비스를 출시하며 커머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합병법인은 양사가 보유한 ICT 인프라와 기술역량, 솔루션 사업을 토대로 유통채널과 상품 경쟁력을 확대하고 모바일 중심의 신사업 강화 등 차별화된 통합 커머스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한단 계획이다.

특히 KTH가 보유한 상품 수급, 마케팅, 배송, 관리 등 유통 인프라와 KT엠하우스가 보유한 3만 기업파트너사와 9만개의 오프라인 가맹점을 통해 소비자 가치를 창출한단 전략이다.

합병법인은 KT그룹의 강점인 ABC(AI, Big Data, Cloud) 기술을 기반으로 타사 대비 차별화된 커머스 사업 모델을 구축, 커머스 시장 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포부다.

이필재 KTH 대표는 “TV쇼핑과 모바일 쿠폰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온 두 회사는 ICT 기반의 커머스 경쟁력을 다져 왔다는 공통분모를 토대로 거대한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해 고객가치를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합병으로 디지털 대 전환 시기를 빈틈없이 준비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정용 KT엠하우스 대표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모바일 쿠폰 시장의 선두 사업자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 중심의 신개념 커머스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구현하며 커머스 시장의 판을 바꾸는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