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경마 규모 6조9000억원, 합법경마 94% 육박
12월20일까지 모집…최대 100만원 활동지원금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이하 마사회)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 틈을 타고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온라인 불법경마를 뿌리 뽑고자 ‘불법경마 사이버 국민 모니터링단’을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마사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마산업이 고사위기에 처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해외경주 영상을 이용한 불법경마 사이트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내 합법 경마는 법적인 제약으로 온라인 베팅이 불가하지만, 법 테두리 밖에 있는 불법경마는 오히려 제약이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 불법경마는 특히, 일본경마 영상을 주로 사용하는데, 경주정보는 물론 현지 예상지까지 번역해 제공한다. 마음만 먹으면 안방에서 일본경마에 얼마든지 베팅할 수 있는 환경인 것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관리위원회(사감위)에서 발간한 ‘2019년 불법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불법사설경마 규모는 약 6조8898억원으로 합법 경마산업의 94%에 육박했다. 마사회는 이에 따라 연간 1조5000억원가량의 세금과 공익기금이 누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수많은 불법경마 사이트를 단속하기에는 관련 인력과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마사회는 불법경마 사이버 국민 모니터링단을 발족해 국민 참여를 통한 근절에 나선다. 모니터링단에 위촉되면 1년간 불법경마사이트와 홍보글 감시·신고, 불법사설경마 근절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자신이 신고한 사이트가 폐쇄되면, 1건당 최대 10만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분기별 실적 우수자에겐 최대 100만원의 활동지원금도 제공된다.
마사회의 불법경마 사이버 국민 모니터링단 모집기간은 12월20일까지며,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국민 누구나 마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마사회는 100여명의 국민 모니터링단을 모집할 계획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불법경마는 특성상 무제한 베팅이 가능해 중독유병률이 합법경마의 세 배에 달하고, 불법세력과 결탁되면 승부조작까지 연결될 수 있다”며 “이번 모니터링단 운영을 통해 불법경마 차단은 물론, 국민 눈높이에서 건전한 경마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