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부상 방지, 경주능력 향상 도움…연간 1000여두 육성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이하 마사회) 제주목장은 국산 경주마 능력과 경마산업 역량 제고 차원에서 첨단 인프라 시설인 ‘실내언덕주로’ 운영에 나선다.
20일 마사회에 따르면 앞서 19일 제주목장은 실내언덕주로 개장식을 열었다. 제주목장 실내언덕주로는 총면적 14만제곱미터(㎡) 규모에 860미터(m) 길이의 실내주로, 526m 진입로로 구성된 경주마 육성훈련시설이다. 마사회의 실내언덕주로 개장은 지난 7월 장수목장에 이어 두 번째다. 개장식에는 김낙순 마사회장과 안동우 제주시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날 김낙순 회장은 “말(馬)의 고장 제주를 대표하는 전천후 선진 훈련시설이 완비돼, 제주산 경주마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수출 등 말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경주마 생산농가의 소득증대와 관련 일자리 창출 등 제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내언덕주로는 1~5도 수준의 경사면으로 이뤄져, 주기적인 훈련을 통해 경주마 부상을 방지하고 심폐 기능과 지구력, 근력 강화를 통한 경주능력 향상에 필수적인 인프라 시설이다.
또, 강우·강설 등 날씨나 동절기 기간에 훈련이 어려운 국내 여건에서 실내언덕주로를 활용하면 연간 30% 이상 훈련일수를 늘릴 수 있어 사계절 내내 전천후 육성 훈련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경마 강국에서는 언덕주로를 활용한 경주마 훈련이 보편화됐으며, 국내와 기후 여건이 비슷한 일본에서는 실내 형태의 언덕주로가 60여개에 이른다. 마사회는 실내언덕주로를 활용한 지속적인 훈련은 경주능력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외산마에 뒤지지 않는 국산마의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내언덕주로에는 첨단 ICT 기술도 적용된다. 구간마다 설치된 기록측정장치로 훈련기록이 전산시스템에 자동 저장되는데, 관련 정보는 향후 마사회의 호스피아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마사회는 제주목장 실내언덕주로 개장식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시범 운영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민간 생산농가에 개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1000여두 이상의 경주마 육성에 활용되고, 궁극적으로 말 농가 소득향상과 국산마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