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는 문화재청이 지난 6일 상주향교 대성전 및 동·서무를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30일 예고 후 최종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한다.
상주향교 대성전은 전면을 개방한 전퇴개방형으로, 서울 문묘와 성균관 대성전(보물 제141호) 다음으로 큰 규모다.
상주향교의 동·서무(과거 위패를 모신 건물)는 정면 10칸, 측면 1.5칸으로 기단과 처마도리를 경사지에 맞춰 건물 전체 높이는 같게 하고 양 단부의 가로 방향으로 길고 넓적한 자연석 초석 위에 처마도리를 받치는 보조기둥을 세운 구조다.
전체적으로 기단, 창호, 공포 등에서 조선 중기 이후 향교 건축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에, 문화재청은 상주향교가 당시의 구조양식 등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데다 정형화된 엄격한 배치구성이 돋보이며, 특히 동서무는 경사 지형을 고려한 탁월한 입면구성을 갖춰 역사적, 학술적, 건축사적 가치가 뛰어나 보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상주향교는 고려 때 12목에 학교를 설치하라는 조정의 명에 따라 창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다.
1486년 목사 강구손(姜龜孫)이 성전, 루, 동재 등을 중수했다. 경주향교와 함께 대설위 향교로서 총 39현을 모시고 있다. 춘추(음력 2월, 8월)에 유교 제사의식의 전범(典範)이자 가장 규모가 큰 제사인 석전대제를 봉행하고 있다.
또,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광해군 때 대대적인 복구로 중수되었으며 일제강점기 때 창호 등에 대한 변형은 있었으나 당시 양식과 배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경상도의 뿌리인 상주의 향교가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보물로 지정예고 돼 기쁘다”며 “지역의 소중한 문화재가 국가 문화재로 지정예고된 만큼 보존과 활용․관리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상주/김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