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 갑사 소조삼세불 등 2건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충남 공주 갑사 소조삼세불 등 2건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 김기룡 기자
  • 승인 2020.08.2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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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년 광해군 시기 제작된 7존불 작품…복장전적도 가치 인정받아
갑사 소조삼세불상. (사진=충남도)
갑사 소조삼세불상. (사진=충남도)

충남 공주 갑사 소조삼세불 등 2건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됐다.

충남도는 27일자로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및 복장유물’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76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또 불상 내 복장전적이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복장전적’이 보물 제2077호로 분리 지정됐다.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및 복장유물은 흔히 볼 수 있는 3존불 형식이 아닌 7존불 형식으로, 1617년 광해군 9년에 행사(幸思) 등 9명의 조각승이 제작한 조선 후기 작품이다.

복장유물은 7건 263점이며, 복장에서 발견된 조성발원문에 제작 시기와 제작자 정보가 명확해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7존불과 함께 보물로 지정됐다.

진흙으로 만든 소조 불상은 평균 높이가 2.5m, 보살상은 평균 높이가 2m 이상으로 임진왜란 이후 조성된 7존불 중 현존 최대작(最大作)이자 최고작(最高作)이다.

17세기 전반 대형 불상에 널리 적용된 소조 기법 작품 중 가장 빠른 사례에 속해 조선 후기 삼불상·사보살상 도상 및 제작 기법 연구에 기준 자료로써 가치가 매우 크다.

불상은 역삼각형의 갸름한 얼굴에 우뚝한 삼각형 콧날에서 행사 작품의 특징이 잘 나타나며, 장대하고 늠름한 자세와 기백이 넘치는 표현 등 임진왜란 이후 조성된 대형 불상들이 보이는 시대적 특징도 갖고 있다.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복장전적은 소조관세음보살입상에서 발견된 전적류 8건 8점으로, 전체적으로 상당히 양호한 상태다.

고려본을 포함해 조선시대 16세기 중반까지 간행된 서적들이며 필사본으로는 백지에 묵서로 서사한 금강반야바라밀경 1점이 있고 나머지 7점은 모두 목판본이다.

지난 2015년 6월 불교문화재연구소가 조사를 실시했고 현재 불교중앙박물관에 보존돼 있다.

오범균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우수한 보존 상태와 기록들을 통해 임진왜란 이후 조선 후기 불교문화에 대한 연구 자료로 역사·학술·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도 지정문화재의 승격을 지속 추진해 도내 문화재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