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타워브릿지', 한화 '글램핑', 신라 '럭셔리 침대' 마련
온택트 '웨딩 쇼케이스', 전문마술사 지도 '마법학교' 운영도
호텔·리조트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이색 체험’을 앞세운 콘텐츠를 기획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숙박산업이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악화된 가운데, 객실과 조식 뷔페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상품에서 벗어나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차별화 마케팅으로 활로를 찾으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지상 500미터(m)가 넘는 타워브릿지 액티비티와 도심 속 글램핑,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침대에서의 수면체험 등의 호텔 마케팅이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호텔월드는 롯데월드타워의 ‘스카이브릿지 투어’를 경험할 수 있는 이색 호캉스 상품을 12일부터 운영한다. 스카이브릿지 투어는 지상 541m 야외 상공에 위치한 11m 길이의 다리 위에서 하늘을 보고 뒤로 걷기, 다리 위에 걸터앉기 등 스릴 넘치는 여러 미션 수행은 물론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다.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도 나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프로그램과 객실, 전망대 관람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 가격은 2인 기준 36만원(세금·봉사료 별도)부터다. 다소 비싼 편이지만, 입소문을 타고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스카이브릿지에서 서울의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면서 색다르고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 호캉스(호텔과 바캉스)”라고 밝혔다.
한화 계열의 더 플라자 호텔은 객실에서도 캠핑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언택트(Untact, 비대면) 패키지 ‘글램핑 나이트’를 10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선보인다. ‘서울 도심 속에서 즐기는 안전 캠핑’을 콘셉트로, 두 개의 객실을 활용한 게 특징이다.
하나의 객실은 유명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엘큐엘(LQL)’의 최고급 캠핑 장비를 비치했고, 또 다른 객실은 편안한 휴식을 취하도록 기존 침실로 배치했다. 호텔에서 가족 또는 연인, 친구와 함께 편안하게 캠핑을 즐기는 한편, 실내수영장과 룸서비스 등 호텔 편의를 함께 누릴 수 있다. 해당 패키지는 25만원부터 이용 가능하다.
더 플라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슈로 캠핑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안전하면서 프라이빗한 환경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라호텔은 ‘코로나블루’로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호캉스를 통해 편안한 숙면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스웨덴의 프리미엄 침대 브랜드 ‘덕시아나(Duxiana)’와 협업한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 유명인사와 수퍼리치들이 선호하는 명품침대로 알려진 덕시아나는 100년 이상 된 소나무와 천연 라텍스, 순면 등 최고급 천연 원자재만을 사용한 수제 침대다. 가격은 최소 800만원에서 최고 8000만원에 달할 정도다.
서울신라호텔은 이달 26일부터 올 연말까지 덕시아나 침대 경험은 물론 고급 스파와 다이닝까지 포함한 ‘드리미 나잇 위드 덕시아나’ 패키지를 운영한다. 가격은 70만원부터다.
이 외에 GS리테일 계열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호텔에서 소규모 웨딩을 선호하는 예비부부를 겨냥해 업계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온택트(On-tact)’ 웨딩 쇼케이스 ‘2021 웨딩 팔레트’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이달 24일 개최한다.
메이필드호텔 서울은 LG전자와 손잡고 업계 처음으로 음식 서빙을 하는 ‘실외 배송로봇’ 서비스를 선보여 이용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는 전문 마술사가 진행하는 ‘마법학교’ 프로그램과 해변에서 보물찾기를 할 수 있는 체험활동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