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헤시라스호 시작으로 5호선까지 만선 기록
신형 컨테이너선과 새 해운동맹 활동 주효
HMM(옛 현대상선)은 2만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5호선까지 만선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MM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과 해운동맹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20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 2016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친 HMM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손실 1057억원과 비교해 대폭 개선한 실적이었다.
HMM의 올해 2분기 흑자전환 전망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투입, 새로운 해운동맹 활동 등을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HMM은 지난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조선 3사와 약 3조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 4월 1호선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이달 들어 7호선 ‘함부르크’호까지 출항을 마쳤다. 현재 5호선까지 만선 기준인 1만9300TEU를 넘겼다. 현재 아시아 구간을 운항 중인 6호선과 7호선도 만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 중국 칭다오를 출항해 유럽으로 떠났던 알헤시라스호는 첫 항해에서 왕복 항로 모두 적재공간을 모두 채우는 만선을 기록했다.
해운업계는 HMM의 이 같은 만선 실적과 전망에 대해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의 경쟁력과 함께 지난해 6월 가입한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와 협력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 하팍로이드와 일본 ONE(일본 NYK·MOL·K Line 합병법인), 대만 양밍(陽明)해운이 결성한 해운동맹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이 새로운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을 내놓으면서 화주들은 원가 경쟁력, 운항 안전성 등을 이유로 HMM의 컨테이너선에 우선 선적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또,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서 역량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HMM은 현대상선 당시 해운동맹 2M과 협력했지만, 정회원이 아니어서 필요할 때만 선복을 매입·교환하는 전략적 제휴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6·7호 컨테이너선의 선적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HMM 관계자는 “싱가포르나 남중국 쪽 마지막 기항지에서 모두 선적을 해야 만선 여부가 결정된다”며 “이번 주쯤 6·7호선의 선적량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