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덤핑 조사에 올해 2분기 실적도 암울 전망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최근 잇따른 악재에 경영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실적 하락부터 그룹의 사명 논란, 오너 리스크, 미국의 한국산 타이어 반덤핑조사까지 대내외적인 겹악재를 겪으며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5일 국내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최근 미국 상무부의 반덤핑·상계관세 조사 착수 소식과 관련해 대응 마련에 분주하다.
앞서 전미철강노동조합(USW) 등은 지난 5월 한국, 대만, 태국, 베트남에서 수입된 승용차 타이어가 미국에서 공정가격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의 생산지역 조정에 나서고, 해외 공장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결과에 따라 실적 회복에 비상등이 켜질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미 상무부 판단에 따라 최악의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 시기에 실적 반등을 노리기 힘든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4357억원, 영업이익 10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24.7% 감소했다.
관련업계는 올해 2분기 한국타이어의 실적 하락이 더욱 커질 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오너 리스크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3일 조현범 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고, 이수일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뀐다고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조 사장의 사임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조 대표가 지난 4월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뒤 검찰의 항소로 2심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경영 전반을 총괄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지난달 자동차 전장부품 중소업체 한국테크놀로지가 제기한 상호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일부 인용하며, 상호명 제거 등 강제집행이 이뤄지기도 해 어수선한 상황이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악화를 방어하기도 바쁜데, 한국타이어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 악재가 아닌 장기 악재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