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서 항해하는 선박 주요 시스템 원격 진단
대우조선해양은 HMM에 지난달 23일 제1호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Algeciras)’호를 인도한 데 이어 22일 ‘코펜하겐(Copenhagen)’호를 인도했다. 특히, 알헤시라스호와 코펜하겐호에는 모두 최첨단 스마트십 솔루션을 적용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회사가 독자 개발한 스마트십 솔루션 ‘DS4(DSME Smart Ship Platform)’을 탑재한 2만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컨테이너선 1척을 이날 HMM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DS4는 선주가 육상에서도 항해 중인 선박의 메인 엔진, 공조시스템(HVAC), 냉동컨테이너 등 주요 시스템을 원격으로 진단해 선상 유지·보수작업을 지원하도록 돕는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초대형컨테이너선에 최적 운항 경로를 제안해 운항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스마트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개방형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플랫폼’을 활용하면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쉽게 연결해 호환할 수 있다.
더불어, 선박에는 운항 중인 선박의 각종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해킹 등의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사이버 보안(Cyber Security) 기술도 탑재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조선업계에서 처음으로 영국 로이드 선급으로부터 스마트십 기술과 선박 사이버 보안 인증 상위등급(Digital AL3 Safe Security)을 획득한 바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고 정보통신기술(IT) 보안업체인 안랩(AhnLab)을 통한 보안성 검증을 거쳤으며, 6월에는 실선 침투 테스트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우조선해양이 HMM에 인도하는 7척의 초대형컨테이너선들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에너지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설계됐다. 배기가스 중 황산화물을 제거할 수 있도록 탈황장치(스크러버)가 설치됐고, 앞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박으로도 전환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선박 인도 후에도 선주와 협업을 통해 운항 전반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스마트십 기술개발로 이 분야 글로벌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이 HMM에 인도할 총 7척의 초대형컨테이너선은 올해 3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돼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된다.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