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하강기, 유가하락 등 원인
성윤모 장관 "올 1분기 플러스 전환 총력 대응"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이 10년 만에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2019년 수출액이 5424억1000만달러(한화 약 627조원)로, 전년보다 10.3% 줄었다고 1일 밝혔다. 우리나라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13.9%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산업부는 수출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으로 107억달러(12조4000억원), 반도체 하강기(다운사이클) 328억달러(38조원), 유가 하락 134억달러(15조5000억원) 등의 수출 감소분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체 감소분 625억달러(72조원)의 90%가 넘는 수치다.
이처럼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수출물량 증가, 전기차·바이오헬스 등의 신산업 수출 확대, 신남방·신북방시장 성장을 비롯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올해 12개월 연속 수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출물량은 지난해보다 0.3% 늘었다. 특히 20개 주력 품목 중 반도체·선박 등 12개 품목 물량은 증가했다.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자동차의 경우 주력시장인 미국에서 15.0%, EU(유럽) 4.0%은 물론 신흥시장인 아세안(ASEAN) 3.7%, CIS(독립국가연합) 9.0% 등 지역별로 고른 수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전기차와 수소차 수출은 전년보다 각각 2배, 3.5배 이상 증가했다.
바이오헬스·이차전지와 같은 신산업도 각각 10년, 4년 연속 수출이 증가하며, 가전·컴퓨터 등 기존 주력품목의 수출액을 뛰어넘었다.
신남방·신북방 지역은 미국·중국 등 주력시장을 대체할 유망시장으로 부상했다. 신남방지역은 올해 처음으로 전체 수출비중의 20%를 돌파했는데, 특히 베트남은 2017년 이후 중국, 미국에 이어 3위 수출국으로 성장했다.
신북방지역도 3년 연속 두 자리 수 수출 증가가 지속됐는데, 2019년 기준 전체 수출지역 중 가장 높은 23.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우리나라 무역액은 2017년 1조522억달러, 2018년 1조1401억달러에 이어 2019년 1조456억달러(수출 5424억달러·수입5032억달러)를 기록하며,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돌파했다. 3년 연속 1조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우리나라와 중국, 미국 등 9개국에 불과하다. 산업부는 우리나라의 무역규모 순위가 2013년 이후 7년 연속 9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2020년 수출은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5600억달러(647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올 1분기 수출 조기 플러스 전환을 목표로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구조 구축을 위해 품목과 시장, 주체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