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폭 줄고,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등 초저가 마케팅 '집객효과'
이마트24·쓱닷컴 등 자회사 실적 개선…수익성 위주 경영효율 제고 노력
이마트가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2분기를 딛고,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3분기 연결기준 순매출 5조6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7.1% 신장했다고 14일 밝혔다. 영업이익도 1162억원(별도 기준)으로 집계돼 적자를 냈던 2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번 이마트의 3분기 실적은 최근 4분기 동안 가장 높은 수치로서, 어려움이 지속된 대형할인점 업계의 상황을 비춰볼 때 향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의 3분기 실적 반등은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폭이 줄고, 초저가 마케팅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의 영향이 크다.
이마트 관계자는 “7월에는 상대적으로 덥지 않아 매출이 부진한 측면이 있으나, 8~9월 매출 감소 폭은 3.1%로 상반기 평균의 3.2%보다 다소 개선됐다”며 “특히 3/4분기에 공휴일이 작년보다 하루 적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매출 감소 폭은 2%대”라고 설명했다.
올 초부터 진행 중인 초저가 프로젝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캠페인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1차 상품으로 출시된 4900원 초저가 도스코파스 와인의 경우 출시 100일 만에 84만병이 팔리면서 집객 효과를 극대화했고, 지난 8월29일 첫 선을 보인 초저가 물티슈도 100매에 7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판매 70일 만에 연간 계약물량인 500만개의 26%인 130만개가 소진됐다.
이마트는 이달 2일 전사적으로 진행한 ‘대한민국 쓱데이’가 하루 동안 160만명의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오며 전년보다 70%가 넘는 매출 증가를 이뤄냈기 때문에, 4/4분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결 자회사의 실적 개선도 3분기 반등에 힘을 보탰다.
신세계푸드와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경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6억과 22억 증가했다. 편의점 후발주자인 이마트24도 지난해 3분기 74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점차 규모를 줄이면서 이번 3분기에는 22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개선을 보였다.
에스에스지닷컴(SSG.COM)은 쓱세권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적자는 늘었다. 그러나 매출도 21.3% 증가하며 몸집을 점차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남은 하반기 동안 소비자가 매장을 꾸준히 찾을 수 있도록 ‘상품·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지난 대한민국 쓱데이 행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좋은 상품을 선보인다면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채널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이를 유지하기 위한 더욱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일렉트로마트 입점과 푸드코트 리뉴얼 등 기존 매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전문점 사업 역시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는 등 경영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3분기 흑자전환은 대형마트의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극복하고 반등에 성공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