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아닌데…카카오, 5G 스마트폰 내놓고도 가슴앓이
이게 아닌데…카카오, 5G 스마트폰 내놓고도 가슴앓이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1.0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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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앞세웠지만 갤럭시A90 5G보다 성능·가격 뒤처져
(이미지=스테이지파이브)
(이미지=스테이지파이브)

카카오가 중저가 5세대(G) 이동통신 단말기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냈지만, 출발부터 불안하다.

삼성전자가 동일 성능의 제품 출고가를 내리면서, 가격대비 성능(가성비)이 역전된 이유가 크다. 특히 카카오 스마트폰은 중국 ODM(제조사설계생산) 방식인 만큼, 브랜드 경쟁력도 뒤쳐질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카카오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는 4일 ‘고성능 5G 퀄컴 칩셋과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선탑재된 ‘STAGE 5G’ 스마트폰을 인포마크와 협력해 국내 본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지난해 카카오에 편입된 계열사로 통신과 사물인터넷(IoT) 사업이 주력이다.

‘STAGE 5G’는 스테이지파이브에서 최초로 출시하는 5G 전용 디바이스다. 중국 ZTE의 ODM 방식 제품으로, 가성비(출고가 81만4000원)에 중점을 뒀다.

STAGE 5G는 △퀄컴 스냅드래곤 855 칩셋 △후면 트리플 카메라(48MP + 125도 광각 20MP + 망원 8MP) △6.47인치 풀(F)HD+ 측면 3D 커브드 디스플레이 △6GB 램, 128GB 내장메모리 △4000mAh 배터리, 무선충전 지원 등 준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췄다.

또 스테이지파이브는 TGS(삼보서비스)와 사후관리(AS) 제휴를 맺고, 전국 TGS 44개 센터에서 수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삼성전자가 준프리미엄 5G 스마트폰인 ‘갤럭시A90 5G’의 출고가를 당초 89만원 대에서 지난달 중순 79만9700원으로 10만원 인하하면서, 카카오의 시장 안착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 ‘갤럭시A90 5G’는 시중에 출시된 5G 스마트폰 중 STAGE 5G와 동급인 제품으로 꼽힌다. 두 모델은 AP부터 램, 저장공간, 카메라 성능 등이 거의 동일하다. 

또 방수방진 기능이 없고, 디스플레이 전면부에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한 점도 같다. 오히려 갤럭시A90 5G가 6.7인치 FHD 디스플레이와 4500mAh 배터리, 삼성페이 등을 지원해, ‘STAGE 5G’보다 기능과 성능 면에서 앞서기도 한다.

반면 STAGE 5G만의 특징으로는 △잠금화면에서 바로 앱으로 진입할 수 있는 단축 기능부터 △유저가 주로 사용하는 카카오 서비스(카카오페이, 카카오T, 카카오내비,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의 프렌즈마블과 프렌즈타운 게임 2종)를 선탑재한 정도다.

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원래 가격적인 면을 강조하려 했는데, 갤럭시A90의 가격인하로 그 보다 비싸게 됐다”며 “현재 가성비면을 제외하고 카카오앱 프리로드, 무선충전 정도를 장점으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