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영향 '먹는 샘물' 관심↑…7600억원대 시장 성장
커피음료 전체 24% 차지, 당분 많은 과채음료 감소세
국내 음료시장에서 생수와 카페인음료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생수는 최근 5년간 10% 넘게 성장했고, 커피음료와 에너지음료의 소비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19 가공식품(음료류)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생수 생산액은 2013년 5057억원에서 2017년 7606억원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도 10.7%를 기록했다.
생수업계 관계자는 “건강·웰빙(Well-being) 영향으로 먹는 샘물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식품·유통업체들이 관련시장 가능성을 보고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국내 생수시장 파이가 확대됐다”며 “이전에는 2리터(ℓ)와 500밀리리터(㎖) 상품만 나왔지만, 요즘 들어 1~2인가구 증가로 300㎖, 1ℓ 등 소·중용량 제품이 다변화된 점도 저변 확대의 또 다른 이유”라고 분석했다.
생수 수·출입도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생수 수출액은 702만달러(약 83억원)로, 5년 전인 2014년 550만달러(65억원)보다 27.7% 증가했다.
수입액은 지난해만 6652만달러(790억원)에 달하는데, 주로 중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피지 등지에서의 비중이 높았다. 이중 중국은 5008만달러(595억원)로 전체 수입의 75%를 차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업체가 생산하는 생수 중 수원지(水源池)가 중국인 제품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카페인 수요가 늘어나면서 커피음료와 에너지음료 소비도 활발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음료의 소매점 매출액(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채널 POS, 총 5조4459억원)을 살펴보면, 커피음료는 1조3191억원으로 24.2%를 차지하며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탄산음료가 22.0%(1조1997억원), 과채음료 12.2%(6668억원), 이온·비타민음료 9.1%(498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품목별 성장률(2016년 대비)에서는 에너지음료(20.9%)와 이온·비타민음료(13.9%)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농식품부는 에너지음료와 커피음료는 카페인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관련시장이 성장했고, 특히 커피는 소비자 니즈(Needs)에 맞춘 대용량화·고품질화 덕분에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과채음료는 이온·비타민 음료 등으로 소비가 대체돼 같은 기간 14.2%에서 12.2%로 시장점유율이 줄었다.
생수를 포함한 음료를 가장 많이 판매한 유통채널은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은 2016년 44.1%에서 지난해 48.2%로 상승하며 가장 비중이 높았다.
한편 지난해 기준 국내 음료 생산액은 6조4779억원으로, 최근 5년간(2014~2018) 연평균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산량도 475만6285톤(t)에서 540만4609t으로 매년 평균 3.2%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