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30일 케이블TV CJ헬로의 인수과정에서 제기된 ‘CJ헬로 독행기업 논란’과 관련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는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열린 ‘방송통신기업 인수합병 토론회’에서 “우리는 이동통신에서 점유율 20.6% 수준으로 CJ헬로(1.2%)를 인수 후에도 1위 사업자에 현격하게 못 미치는 3위”라며 “공정거래법상 경쟁제한성이 추정되지 않는 안전지대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유료방송통신업계에선 올해 초부터 인수합병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CJ헬로의 지분 50%+1주를 인수하는 안을,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방송TV업체 티브로드의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건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 과정에서 ‘알뜰폰 사업’ 부문이다. 알뜰폰은 정부가 MNO 사업을 견제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인데, 알뜰폰 업계 1위인 CJ헬로를 MNO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가져가선 안 된다는 논리다.
배한철 KT 상무는 이날 토론회에서 “CJ헬로는 알뜰폰 최초 LTE 서비스 제공, 반값 요금제 출시 등 혁신적은 노력을 통해 알뜰폰 사업에 독행기업의 역할을 수행했다”며 “LG유플러스의 CJ헬로 알뜰폰 인수는 독행기업 소멸로 인한 경쟁감소, 대표사업자 상실로 알뜰폰 산업 쇠락과 정책 후퇴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상헌 SK텔레콤 정책개발실장도 “이통사업자의 CJ알뜰폰 인수 시 알뜰폰 정책의 형해화, 통신시장 경쟁제한과 왜곡 등의 우려가 매우 크다”며 “알뜰폰 육성이 추진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내부분석 결과 LG유플러스와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강력한 경쟁자인 CJ헬로 알뜰폰을 제거할 유인이 가장 크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와 미디어로그는 CJ헬로의 알뜰폰에 가입자를 가장 많이 빼앗기는 사업자로, 인접시장에서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다는 배경에서다. 특히 그는 CJ헬로가 신규요금제를 출시하면 미디어로그가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는 이에 대해 “이통시장의 1.2%에 불과한 CJ헬로 알뜰폰을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인수하는 것에 경쟁 이슈를 제기하는 것은 비상식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강 상무는 또 “SK텔레콤이 알뜰폰 정책을 언급하며 이슈를 제기하는 것은 법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티브로드를 흡수합병시 추정되는 시장지배력 전이와 방송의 공적 책임 훼손이슈를 희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KT를 겨냥해선 “유선통신방송 1위 사업자 역시 자사 알뜰폰 가입자를 뺏길까 하는 막연한 기우에 근거 없이 문제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J헬로의 알뜰폰 가입자가 70여만인데, (미디어로그의 가입자) 44만을 지키려고 77만을 버릴 것 같다고 가정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