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회장 ‘100일 일장춘몽’…웅진코웨이 재매각
윤석금 회장 ‘100일 일장춘몽’…웅진코웨이 재매각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6.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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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 리스크 선제적 대응차원…매각 자금 부채해소 활용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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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올해 3월 사들였던 웅진코웨이를 다시 매각한다. 6년 만에 웅진코웨이를 되찾으며 부활을 꿈꿨지만, 100일만에 무산된 모양새다.

웅진그룹은 27일 재무적 리스크의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웅진코웨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대상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로, 자문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7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으로 건실한 업체다. 웅진그룹은 모회사 웅진싱크빅을 통해 지난해부터 인수를 추진했고, 올해 3월 인수계약 종료와 함께 새출발을 알렸다. 2013년 그룹을 살리기 위해 매각한 주력계열사를 다시 품에 안은 셈이다.

그러나 웅진코웨이 인수 후 악재가 터지기 시작했다. 태양광사업 계열사 웅진에너지가 감사의견 거절로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고, 지주사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에서 BBB-로 하락했다.

코웨이 인수과정에서 무리하게 끌어다 쓴 자금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해 차입한 자금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웅진그룹 측은 “예상치 못한 재무 리스크로 향후 그룹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위기발생 이전 선제적으로 웅진코웨이를 매각, 모든 부채를 정리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웅진은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을 부채해소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어렵게 인수한 웅진코웨이를 다시 매각하게 돼 송구하다”며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웅진그룹과 웅진코웨이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