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저렴한 관악·강서구에 '나홀로 가구' 특히 많아
1인 가구 증가세가 지속하면서 서울 오피스텔 임차 수요가 초소형 면적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5월 서울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 비중은 전용면적 20㎡ 초과 40㎡ 이하가 58%로 가장 높았다. 서울에서도 오피스텔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한 관악구와 강서구 등에 나홀로 가구가 많이 분포했다.
10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대표 안성우)이 주민등록 인구와 오피스텔 실거래 임차시장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서울 1인 가구 수가 총 171만9143세대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 전체 세대원 수별 가구 비중으로 봤을 때 40%에 달하는 것으로, 가장 높다. 서울 1인 가구 비중은 10년 전보다 5%p 가량 증가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도 소형 면적에서 활발한 경향을 보였다.
올해 1~5월 서울 오피스텔 전·월세 실거래가 공개 건수는 총 1만3169건이었으며, 이중 월세가 53.9%로 더 많았다.
면적별로는 전세와 월세 모두 전용면적 40㎡ 이하 초소형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았는데, 특히 20㎡ 초과 40㎡ 이하 전·월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이 57.7%로 가장 높았다.
오피스텔 전·월세 실거래가 공개가 시작된 지난 2011년과 비교하면, 올해 전·월세 거래는 전용면적 20㎡ 이하와 20㎡ 초과~40㎡ 이하 초소형에서 거래 비중이 증가했지만, 40㎡ 초과 면적대는 거래 비중이 줄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이호연 직방 빅데이터랩 매니저는 "서울의 가구 구성 비중이 1인 내지 1~2인 형태가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피스텔 시장도 나홀로 가구가 살기 적합한 면적대나 주거공간으로의 다양한 변화가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관악구로, 지난달 기준 관악구의 1인 가구 수는 14만7841세대로 집계됐다. 이어 △강서(10만679세대) △송파(9만4131세대) △강남(8만9958세대) △영등포(7만9183세대) △마포(7만7125세대) △동작(7만6036세대) △은평(7만5178세대) 순으로 많다.
관악구는 올해 1~5월 오피스텔 월세가 평균 46만원으로, 서울 평균 54만원보다 비교적 저렴하다. 대학과 고시촌이 밀집해 있어 학생과 수험생 수요가 많고, 강남권과 여의도권이 가까워 직장인 수요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강서 역시 월세 평균 48만원으로 서울에서 주거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이다. 송파와 강남, 영등포, 마포 등은 월세 평균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오피스 밀집 지역이라 출·퇴근이 쉬워 직장인 거주 수요가 많다.
반면, 1인 가구 비중이 낮은 용산은 오피스텔 월세 평균이 82만원으로 높다.
서울 오피스텔 전·월세 면적별 거래가는 지난 2011년과 비교했을 때 전용면적 135㎡ 초과가 크게 올랐다. 직방은 기준 시가가 가장 비싼 오피스텔로 알려진 송파 '롯데월드타워앤드롯데월드몰' 전·월세가 거래되면서 평균 거래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전용면적 135㎡초과를 제외하고는 전용면적 20㎡ 이하 초소형의 전·월세 거래가격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호연 매니저는 "1인 가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초소형 오피스텔 거래건수와 가격이 동반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