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소통 두고 집행부 불만 가능성 제기…2차 투표 남아
르노삼성자동차의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노사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노갈등이 투표 부결 원인으로 꼽히면서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앞서 지난 16일 40시간 동안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는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 보상금 100만원, 성과·특별격려금 976만원, 생산격려금(PI) 50%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22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노동조합은 지난 21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진행한 2018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반대표가 과반을 넘긴 51.8%가 나와 부결됐다. 찬성표는 47.8%였다.
투표 부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건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 투표였다.
부산공장의 경우 찬성이 52.2%로 과반 이상의 조합원들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동의했다. 이는 르노삼성 노조 출범 이후 1차 투표결과로는 역대 최대 투표 찬성률이었다.
하지만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 투표에서는 반대표가 65.6%로 집계되면서 찬성표(34.4%)와 큰 격차를 보였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같은 영업지부의 투표 결과에 대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내부갈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부산공장의 경우 생산 절벽이 현실로 다가오는 심각성을 느끼고 협력업체들의 고통도 공감하며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영업지부 조합원의 경우 집행부에 대한 불만이 투표에 반영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영업지부 조합원들이 집행부와 조합원 간 소통 부족하고 영업지부 일선 현장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행부들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영업지부 조합원들은 잠정합의안에 대한 별다른 불만을 드러내진 않은 것으로 알려져 조합원들의 불만이 우선 해소된다면 2차 투표에서 타결이 될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4년, 2016년, 2017년에도 1차 투표를 넘겨 2·3차 투표에서 노사 합의를 이룬 바 있다.
르노삼성 사측 관계자는 “(집행부에 불만을 가진) 영업지부 조합원들의 경우 판매 부문이 아닌 서비스센터 근무자”라며 조합원들의 불만에 대해 “잠정합의안에 대한 불만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 사측은 노조 측이 입장이나 협상안이 내놓는 대로 재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