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초격차 구현 ‘트레이더스 월계점’ 출발 좋다
정용진 부회장 초격차 구현 ‘트레이더스 월계점’ 출발 좋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3.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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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 6일 만에 매출 75억원·방문객 수 20만명 돌파
2010년 트레이더스 개점 이래 ‘최대 매출·최다 방문’
대용량 에어프라이어·골든구스 등 완판 행진 이어가
지난 14일 서울에 첫 개점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이 오픈 6일만에 방문객 수 20만명 돌파와 누적매출 75억원을 달성했다. (사진=이마트)
지난 14일 서울에 첫 개점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이 오픈 6일만에 방문객 수 20만명 돌파와 누적매출 75억원을 달성했다. (사진=이마트)

서울에 입성한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이 개장 6일 만에 방문객 수 20만명을 돌파했고 누적매출도 75억원으로 목표 대비 두 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높은 가격경쟁력과 차별화한 상품을 내세운 트레이더스를 앞세워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오프라인 사업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공격적인 행보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서울지역 첫 점포인 트레이더스 월계점의 개점 첫 날인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약 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세운 목표인 35억원 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개장 첫 날 매출은 13억5000만원으로 지난 2014년 트레이더스 수원점 개점 당시 세웠던 오픈일 최대 매출 기록인 13억원을 5년 만에 갈아치웠다.

더욱이 개점 후 첫 주말인 지난 16일 토요일 하루 동안에도 18억원의 매출을 올려 트레이더스 역대 최대 일(日)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개점 후 6일 간 구매고객 수 7만5000명을 포함한 약 20만명이 트레이더스 월계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2010년 트레이더스 개점 이래 최다 방문객 기록도 갈아치웠다. 개점 첫 날 월계점 구매고객 수도 1만4000명을 기록,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내에 입점한 하남점과 고양점을 앞서며 트레이더스 전체 16개 매장 중 개점 당일 최대 객수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동일 상권 내에 20여개의 대형유통매장과 경합하고 있는 트레이더스 월계점이 개점과 동시에 연일 새로운 기록을 세우면서 이마트 내부에서도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 월계점이 기대 이상으로 높은 매출과 많은 방문객 수를 기록한 이유는 3㎞ 이내 핵심 상권뿐만 아니라 3~5㎞ 이내의 전략상권과 7㎞ 이내의 광역상권 등 원거리 고객들까지 찾아준 덕분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 개점 첫 날 방문 고객의 60%는 도보· 자전거 등으로 이용 가능한 핵심상권 고객이었으나 개점 후 첫 주말 전체 방문객의 절반 가까이가 원거리 상권 고객이었다”고 설명했다.

최대 매출과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로 트레이더스의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꼽을 수 있다.

일례로 ‘한국형 장보기’에 초점을 맞춰 축산 대표품목과 즉석조리(델리) 코너를 강화했는데 개점 이래 지난 주말 월계점에서 트레이더스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월계점 개점 특가상품으로 마련한 ‘호주산 양념토시살’은 누적 판매량만 10t에 이른다. 평소라면 트레이더스 10개 매장에서 판매되는 물량이다.

트레이더스의 간판 상품 중 하나인 에어프라이어 역시 기존 5.2리터(ℓ)에서 용량을 늘린 7.2ℓ 제품 500개를 내놓았는데 개점 당일 1시간 만에 모두 소진됐다.

이 외에 병행수입으로 시중 가격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춘 프리미엄 스니커즈 골든구스는 개점 4일 만에 2주 행사물량이 완판됐고 3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까르띠에 시계도 주말 사이에 많은 물량이 판매되는 등 다양한 가격대의 해외 명품잡화의 판매 실적도 좋았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이러한 트레이더스의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강조한 ‘초격차 전략’과 일맥상통하다. 정 부회장은 올 1월 신년사에서 “중간은 없어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 두 형태만 남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레이더스는 신선먹거리·즉석조리식품의 경우 가격은 낮추면서도 높은 품질을 확보하는 마케팅을 하는 한편 병행수입과 해외 소싱을 활용해 가격경쟁력을 갖춘 수입상품 유치로 코스트코 등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영선 트레이더스 본부장은 “월계점의 서울 입성은 성공적이라고 본다”며 “앞으로 트레이더스만의 초격차를 구현하는 다양한 상품과 프로모션으로 고객이 계속 찾고 싶은 지역 최고의 창고형 할인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