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 “해외 노선 확대”…현대상선과 통합설 일축
SM상선 “해외 노선 확대”…현대상선과 통합설 일축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3.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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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美 동부·중동·유럽 노선 신규개설 검토 중
흑자 전환 목표…해운업 재건 위해 대외협력 모색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SM상선이 현대상선과의 통합설을 전면 부인했다. 일부 언론은 정부가 양사 통합을 통해 경쟁력 있는 국적 해운사를 육성할 것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SM상선은 양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김칠봉 SM그룹 해운부문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현대상선과의 통합 또는 합병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어 “작년 하반기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전 임직원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불거진 협병설은 SM상선의 임직원뿐만 아니라 새롭게 대표이사를 맞이한 현대상선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고 일축했다.

김 부회장의 이번 발언은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정부가 해운업계 1위 현대상선과 2위 SM상선 간 통합 작업을 추진한다고 알려진 데 따른 설명이다. 

13일 한 매체는 해양수산부(해수부)가 해운 업황 악화로 SM상선 등 중형 해운사들이 경영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 양사를 통합해 경쟁력 있는 국적 해운사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 직후 해수부는 해명보도자료를 통해 “선사 사이의 통합 여부는 해당 선사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해수부가 현대상선과 SM상선 사이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SM상선도 서둘러 입장표명을 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의 SM상선 인수합병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워온 글로벌 대형 해운업체들에 맞서 업계 1·2위가 힘을 합치면 이들 글로벌 해운업체들과의 싸움에서 승산이 있다는 게 골자다. 

다만 현대상선이 올해 정부지원을 받아야만 완전 자본잠식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 무리한 경영통합은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를 늦출 수 있다는 점, 이에 해운업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등에 따라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었다. 

대신 SM상선은 앞으로 신규 노선 개설과 대외협력을 모색하는 등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 우오현 SM그룹 회장도 2020년 미 동부 노선을 시작으로 중동과 유럽 노선 신규개설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미주 노선 실적 개선에 따른 상승세를 올해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SM상선은 지난 8월 미주 노선 서비스 1년4개월 만에 첫 주간 기준 흑자를 달성하며 10만달러(한화 1억1000만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미주컨테이너 전문선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에는 미주노선 흑자 전환 등 해운 계열사 실적 개선을 이끌어 온 김칠봉 대한해운 사장을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을 단행하는 등 준비도 마쳤다. 

국적 원양선사로서 작년 하반기 흑자 전환이라는 괄목한 성과를 낸 만큼 올해는 연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 단계 더 도약에 나서겠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신임 박기훈 대표를 중심으로 수익성 제고 등의 과제 달성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SM상선은 앞서 1월 주주총회를 통해 박기훈 대표를 선임했다. 박 대표 이사는 1991년 현대상선에 입사해 독일법인장을 거쳐 구주지역 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20년 이상 컨테이너 사업에 몸담은 물류 전문가다. 

박기훈 신임 대표는 취임소감을 통해 “영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비용을 절감하고 지속적으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한바 있다. 

SM상선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해양수산부, 해양진흥공사 등 정부 기관과 현대상선을 포함한 국적선사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