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제품 살피며 관계자 격려… 한류스타도 찾아
내일 한국-말레이 정상회담… 협력강화 방안 등 논의
아세안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첫 순방지인 브루나이에서의 일정을 끝내고 말레이시아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곧바로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한류·할랄(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 전시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한류와 할랄(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매개로 양국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행사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 전시된 한국 기업의 다양한 할랄인증 제품을 살펴보며 업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한류·할랄 전시회에서 말레이시아와 한국 두 나라 경제협력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한다"며 "한국과 한국 문화를 사랑해주시는 말레이시아 국민께 대한민국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할랄 리더 국가이고, 한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류의 본산지"라며 "할랄산업의 허브, 말레이시아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한류가 만나 협력하면 세계 할랄시장 석권도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세계 할랄시장의 규모는 이미 2조불이 넘고 2022년에는 3조불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 거대한 할랄시장에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협력하여 공동진출한다면 서로가 윈윈하는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내년이면 말레이시아와 한국이 수교한 지 60년이 된다"며 "이제 두 나라는 지금까지의 협력을 바탕으로 문화와 경제가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상생 발전의 시대로 나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번 행사로 한국 기업의 할랄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게 청와대의 구상이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한류스타들의 공연도 함께 진행됐다.
아이돌 그룹인 NCT드림이 무대에 등장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1000여명 규모의 관객들이 일제히 노래를 따라불렀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도 NCT 드림을 따로 만나 멤버들의 사인이 담긴 CD를 선물 받았다.
또 행사장을 찾은 배우 하지원이 인사를 하자, 김 여사는 " (2010년 방영된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봤다"며 웃었고, 문 대통령은 "(2003년 방연된 MBC 드라마) 다모에서 봤다"고 인사를 건넸다.
행사장을 찾은 말레이시아 떼 레옹 얍 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 드라마와 음악을 통해 양국 국민이 훨씬 가까워졌다"며 "모두가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라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3일에는 마하티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양 정상은 양국 간 기존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ICT·인공지능 등 첨단기술과 스마트시티 같은 미래형 인프라 협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동대응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에는 국왕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하며, 14일에는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포럼 참석을 끝으로 말레이시아 일정을 마무리하고 캄보디아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