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 대립에…새우등 터진 ‘지역민심’
르노삼성 노사 대립에…새우등 터진 ‘지역민심’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3.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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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임단협 갈등 여전, 손실액만 총 1850억원
노조 부분파업 장기화에 260여개 협력사 사기저하
“노사 대립 지속되면 지역 경제 악영향”
노동조합의 부분파업으로 인해 작업이 중단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의 부분파업으로 인해 작업이 중단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노사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하 임단협)’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가운데, 지역 민심마저 잃을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집중교섭까지 벌이면서 임단협에 나서고 있지만, 노조가 한 발 물러서면서 상황은 지지부진한 형국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의 임단협 결렬에 따른 손실액은 총 1850억원으로 추정된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11일까지 총 44차례, 168시간의 파업을 이어갔다.

노조는 사측이 임단협 타결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던 지난 8일 협상이 결렬된 이후 부분파업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로그 후속 물량 배정이 이미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사측은 르노그룹의 제조·공급 총괄을 맡은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과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이 부산공장을 찾아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4일 연속 집중교섭을 벌였다. 이 기간 동안 사측은 근무강도 개선, 근골격계 질환 예방 위한 설비 투자, 1인당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원 지급 등을 노조 측에 제시하며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작업 전환배치 문제를 두고 노사 합의를 주장한 노조와 현재 협의된 사항을 바꿀 수 없다는 사측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시민단체 등은 르노삼성의 임단협 타결과 부산공장 정상 가동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26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는 르노삼성 노조의 부분파업 장기화에 사기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4일에 이어 11일 발표한 르노삼성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는 성명서에서 “사측은 지역사회의 요구와 신차물량 배정을 위해 기존의 입장에서 물러나 큰 양보를 했다”며 “노조가 협력업체들과 부산시민의 간절한 요청에 긍정적으로 응답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나기원 르노삼성수탁기업협의회 회장은 지난 8일 “현재 협력업체들은 르노삼성의 임단협 지연과 부분 파업에 따른 매출감소, 인력유출, 직원들의 사기저하 등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박인호 부산시민단체 대표는 앞서 지난달 28일 르노삼성 협력업체와 부산상의가 발표한 공동성명서를 통해 “소모전 양상의 노사대립이 지속되면 그만큼 지역 경제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황은 이렇지만 노조는 지난 2012년 구조조정 이후 신규인력 채용이 부족했다고 주장하며 200명의 신규인력 투입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그동안 450억원을 들여 자동부품공급장치 등 자동화 설비를 갖췄으며 30명 이상의 채용 확대는 원가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재로선 구체적인 (임단협 재개 등) 일정은 잡힌 게 없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