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기술을 새로운 플랫폼 산업 관점에서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택 홍보 수단으로만 활용했던 첨단기술을 거주자와 쇼핑·의료·교육 공급자 간 온·오프라인 연계 산업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김우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플랫폼 비즈니스 관점의 스마트홈 개발 방향'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플랫폼에 기반한 스마트홈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주택 공급자와 정보통신사, 가전회사가 각자의 제품을 판매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거주자를 매개로 한 온·오프라인 연계 및 수익공유 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홈 플랫폼은 집에 구축된 각종 센서로 수집한 정보를 통해 거주자가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를 말한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서 사용자가 선호하는 재료의 판매자를 연결해주거나 거주자의 건강상태에 맞는 의료 서비스 제공자를 추천해주는 등의 방식이다.
현재 일부 건설사 주택 브랜드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일부 구현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애플스토어나 구글플레이, 유튜브와 같이 다수의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단일 플랫폼은 없는 상태다.
이에 보고서는 스마트홈 기술 관련 주체들이 일정한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분양과 함께 잠재적인 고객(입주민)을 확보한 건설사가 표준 플랫폼 네트워크 공급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스마트홈을 새로운 마케팅 브랜드로만 소비할 뿐, 실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메커니즘은 없다"며 "스마트홈의 기술적 체계를 정립하고 이를 표준화해 모든 주택에 공급할 수 있는 장비와 통신망 체계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거주자의 개인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상업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만큼 데이터 보안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스마트홈 서비스 종류에 따라 필요한 데이터를 명확히 정의하고, 거주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보안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