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상승했지만 유제품·유지류 하락 지속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 6월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지속돼 160.8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6월(172.7)과 비교하면 11.9포인트 떨어졌고, 전년 동기(175.7)와 비교하면 14.9포인트 하락했다. 설탕 가격은 상승했으나 최근 들어 유제품·유지류 등의 하락세가 계속 이어진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990년 이후 23개 품목의 국제가격동향 모니터링을 통해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로 매월 발표되고 있다.
FAO에 따르면 설탕은 전월(175.4)보다 4.4% 늘어난 183.1포인트로 3개월 연속 올랐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 중남부에서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또한 브라질 내 사탕수수의 상당량이 바이오에탄올 용도로 활용해 설탕원료 사용 비중이 줄어든 탓도 있다.
곡물은 164.0포인트로 10월(165.7)보다 1.1% 소폭 하락했다. 밀은 대규모 수출로, 옥수수는 수출 경쟁이 심화되며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 쌀도 신곡의 국제시장 유입량 확대로 가격이 하락했다. 팜유와 같은 유지류는 미국·EU 등 주요국의 공급량 확대로 전월(132.9)보다 5.7% 하락한 125.3포인트, 유제품은 주산지인 뉴질랜드의 재고량과 수출물량 증가로 전월(181.8포인트)보다 3.3% 감소한 175.8포인트로 집계됐다.
육류는 10월(160.3)과 비슷한 160.0포인트로 집계돼 비교적 안정세를 형성했다. 이중 돼지고기 가격은 주요 산지의 풍부한 수출물량과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교역 제한 조치들도 3개월 연속 가격이 떨어졌다. 닭고기 등 가금육도 수요 부진으로 하락했다. 다만 쇠고기 가격은 소폭 증가했다.
한편, FAO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6월 172.7에서 7월 167.1로 떨어졌다가 8월 167.8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다시 9월부터 164.5, 10월 162.9, 11월 160.8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