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고객 타깃 한 男전용 공간 선보여
계속된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남성들의 소비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29일 발표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상품군별 매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캐주얼 부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캐주얼보다 3배이상 높게 신장한 것이다.
또 고가 상품과 수입브랜드 등으로 구성된 남성 컨템포러리 상품군 매출도 32%나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명품과 화장품을 찾는 남성 고객도 증가했다. 올해 명품 매장의 남성 고객 비중은 5년 전에 비해 4% 늘어난 28%, 화장품 매장 남성 고객은 7% 늘어난 22%에 달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루밍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외모 등에 금전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이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과 미용, 취미생활 등 자기만족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남성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남성 소비자를 겨냥한 매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4층 남성 전용 미용실과 가방과 잡화,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남성 전문 편집숍도 잇달아 생겨났다.
신세계 백화점도 남성 전문 유명 해외명품 매장은 물론 남성용 구두의 가죽 손질과 뒷굽 수선까지 해주는 공간인 ‘릿슈’를 선보여 남성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부터 남성패션 층에 소니의 게임 콘솔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를 설치해 남성들이 쇼핑 중 게임을 하며 쉴 수 있도록 했다. 또 압구정본점 등 3곳에는 남성 전문 안경 매장도 운영되고 있다.
이재철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팀장은 "최근 남성 고객의 소비 성향이 바뀌는 점을 고려해 패션과 미용, 잡화 등 남성 고객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