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코웨이 다시 품는다…5년 7개월 만의 복귀
웅진그룹, 코웨이 다시 품는다…5년 7개월 만의 복귀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0.2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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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849억원, 22.17%…웅진그룹 부진한 실적 ‘또 무리한 확장’ 우려 존재
윤석금·새봄 父子, 집행유예 기간 중 경영일선에 나서 논란

2012년 웅진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팔렸던 코웨이가 다시 복귀한다.

29일 웅진씽크빅 공시에 따르면 코웨이 주식 1635만8712주, 지분율 22.17%를 1조6849억원에 양수한다. 인수 가격은 매각 당시 주당 5만원의 두 배 수준인 10만3000원이다. 웅진씽크빅은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 다변화를 양수목적으로 게재했으며 양수 예정일자는 내년 3월15일이다.

앞서 2012년 9월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웅진그룹은 2013년 1월 MBK파트너스에 코웨이 지분 30%와 경영권을 1조1000억원에 넘겼다.

이번 인수는 웅진씽크빅의 자금력을 감안하면 과거 법정관리를 초래했던 ‘무리한 경영확장’의 되풀이가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다. 하지만 웅진그룹 5000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1조원을 부담해 코웨이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지난 8월말 웅진씽크빅 유상증자 결정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이 경영 프리미엄을 포함 2조원 가까이 될 것이라 예상됐지만 이보다 낮은 가격에 이뤄진 점도 작용했다.

다만 웅진씽크빅이 확보하고 있는 자금 자체가 많지 않은 가운데 지난 2월 ‘웅진렌탈’ 사업과 함께 웅진에너지의 태양광 사업 부진 등 그룹사 전반 실적도 좋지 않아 이번 코웨이 인수가 또 다시 부담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웅진그룹은 이번 인수계약으로 웅진씽크빅과 웅진렌탈 1만3000명에 더해 코웨이 2만명 등 3만3000명의 방문판매 인력을 확보해 업계에 독보적인 방판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고 밝혔다. 이를 발판으로 방판사업 간 크로스세일링과 제휴 서비스 등 시너지 창출과 콜센터, 물류 등 비용 절감, 공동 마케팅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지분 양수가 마무리되면 코웨이를 다시 ‘웅진코웨이’로 내세울 계획이다.

한편 이번 인수작업으로 집행유예 중인 윤석금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설지 주목된다. 윤 회장은 2011년 9월에서 2012년 5월 사이 웅진식품 등 우량 계열사 자금 1500억원을 빼내어 부실회사인 웅진캐피탈 지원에 이용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비상장계열사 렉스필드에서 12억5000만원을 빼돌려 웅진그룹 초기 직원에게 준 혐의 등으로 2015년 1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았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은 웅진씽크빅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며 회사 임원 자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수작업에서 아직 집행유예 기간이 지나지 않은 윤 회장이 사실상 전면에 나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도덕성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윤 회장은 현재 웅진씽크빅과 지주사에 지분도 없다.

또 현재 웅진씽크빅 대표이사이자 대주주이고 윤 회장의 차남인 윤새봄 웅진그룹 전무 또한 지난 2016년 1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본인과 아들 명의 증권 계좌로 웅진씽크빅 주식 18만1560주, 당시 20억2000만원의 주식을 매입한 혐의로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아 함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