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븐에 구운 담백한 맛으로 매출 꾸준한 성장세
국내 해물맛 스낵 중 집게는 물론 다리 4개를 달고 있는 과자가 있다. 바로 빙그레의 꽃게랑이 그것.
1986년 국내 첫 출시된 꽃게랑은 올해로 32살을 맞았다. 특이한 모양 덕분에 보는 재미는 물론 맛도 있어 남녀노소 즐겨 찾는 국민 스낵 중 하나다.
꽃게랑의 전체매출은 매년 오름세다. 빙그레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꽃게랑의 연 매출은 40억원 대로 정체상태였지만 2015년 55억원을 기록하더니 2016년에는 70억원, 지난해에는 90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사이 63.6%씩이나 급증하는 등 매출이 껑충 뛰어 올랐다.
꽃게랑이 꾸준한 인기를 끈 탓도 있지만 후속제품인 꽃게랑 불짬뽕맛(2015년 출시)과 꽃게랑 고추냉이맛(2017년 출시)이 나오면서 매출이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
그렇다면 꽃게랑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먼저 차별화된 모양이다. 빙그레는 이탈리아에서 파스타를 만드는 꽃게 모양 틀을 가져와 꽃게랑 자체 틀을 제작했다고 한다. 당시 해물맛 스낵으로 잘나가던 농심 새우깡과 차별화된 모양을 만들기 위해 여러 고민 끝에 내린 결단이었다.
이만큼 공을 들인 덕분일까. 게 모양 스낵은 단번에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고, 그 인기는 직접 공장 대리점으로 찾아와 줄을 서서 기다리며 꽃게랑을 박스째 사가기도 할 만큼 뜨거웠단다.
또 소금에 구워 담백한 맛을 살린 데 있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 바삭바삭하고 짭짤한 꽃게의 맛이 국민 입맛을 저격했다.
꽃게랑 사랑은 국내뿐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뜨겁다. 현지명으로 '크랍 칩싀'라고 부르며 마트에 전용 매대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러시아는 해산물을 구하기 힘들고 비싸다보니 꽃게 맛이 나는 과자인 꽃게랑이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빙그레에서 30년 간 식품을 연구해온 박현석 식품연구소 부장은 ”무엇보다 스낵은 맛은 물론 먹는 소비자에게 재미를 줄 수도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소비자의 작은 니즈까지도 잘 파악해서 실제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