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맑음'…대형마트 '흐림'
신선식품 판매 업종 많아져 경쟁 치열
소매유통업계의 체감경기가 5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과 6대 광역시 1000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기준치 100 에 가까운 '98'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유통업체가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 보면 온라인이 오프라인 보다 경기가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홈쇼핑은 121, 인터넷쇼핑몰은 지난 분기와 같은 106으로 나타났다.
특히 홈쇼핑은 지난 분기보다 13포인트나 올라 기대감이 높은 업종으로 꼽혔다. 이는 여행, 렌탈 등 무형상품의 판매가 늘어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진 탓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온라인 진출과 점유율 확대가 이어지면서 인터넷 쇼핑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프라인도 대부분 전분기보다 경기전망이 개선됐다. 편의점은 전분기보다 15포인트 상승한 96, 백화점은 13포인트 상승한 97, 슈퍼마켓은 8포인트 상승한 99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예외였다. 전분기 보다 9포인트 하락한 89로 부정적인 집계 결과를 나타냈다.
그동안 강세를 보여 온 생필품, 신선식품의 판매가 인터넷쇼핑, 편의점으로 대체되면서 업태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통업체들은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으로‘수익성 하락’(47.0%), ‘인건비 인상’(15.5%)을 꼽은 기업들이 많았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유통관련 규제 강화’(11.3%), ‘인력 부족’(10.4%), ‘정부정책 비일관성’(7.2%), ‘자금사정 악화’(6.8%) 로 조사됐다.
김인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조사팀장은 “경기전망지수가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소비가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오름세가 꺾이지 않도록 기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