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20명 RSV 감염… "대증 치료 받는 중"
부산의 산후조리원 두 곳에서 호흡기감염병이 집단 발병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동래구의 A산후조리원과 북구의 B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20여 명이 호흡기융합세포바이러스(RSV)에 집단 감염됐다.
A산후조리원은 지난 3~4일 신생아 2명이 재채기와 콧물 증세를 보인 데 이어 6일에도 신생아 1명이 같은 증세를 보이자 역학조사를 했다. 그 결과 호흡기융합세포바이러스로 판정됐다.
A 산후조리원에서는 증세를 보인 신생아와 산모 등 24명을 역학조사한 결과 신생아 8명이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B산후조리원은 지난 13일 신생아 호흡기감염병 5건이 처음 신고돼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증세를 보인 신생아와 산모 65명 가운데 신생아 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B산후조리원에서 지난달 15일 처음 호흡기감염병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호흡기융합세포바이러스(RSV) 감염증에 걸리면 성인은 경미한 감기를 앓는 반면 영유아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바이러스 잠복기는 2∼8일(평균 5일)이며 증상이 발생한 뒤 1∼2주가 지나면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양성반응을 보인 신생아들은 대증 치료를 받으며 양호한 경과를 보이고 있다”며 “산후조리원 두 곳의 신생아실을 폐쇄하고 조리원 환경 소독을 하는 등 감염병 확산 방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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