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우즈벡 정상회담·국빈만찬… 24일 국회연설 일정 취소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3박 4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이에 맞춰 문재인 대통령도 한반도 주변 4강 중심 외교의 틀을 탈피한 '외교다변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3일 첫 공식일정으로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포럼 개회식에 참석하는 데 이어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한 뒤 청와대에 방문해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다.
이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문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지로아톤 영부인과 참석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끝낸 지 일주일여만에 중앙아시아의 핵심국가 정상과의 정상외교 행보를 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첫 방한은 한국과 우즈벡 수요 25주년, 고려인 동포 중앙아시아 정주 80주년을 기념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강조하고 있는 외교다변화의 측면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우즈벡은 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의 한 축인 신(新)북방정책에 포함되는 나라다.
이같은 점으로 미뤄봤을 때 신북방정책을 더욱 구체화한다는 의미도 갖고있다.
우즈벡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경제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나라다.
약 18만명의 고려인이 거주하는 우즈벡은 우리나라와 역사적·문화적으로 인연이 깊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극진하게 대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당초 24일 국회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우즈벡 측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은데다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열설하는 게 자신들의 정치문화와 정서상 적절치 않다며 국회연설 취소와 양해를 구했다.
이에 국회는 우리의 전통 우방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정치문화와 정서를 존중해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국회 연설 취소를 받아들였다.
국회 관계자는 "국회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국빈방한을 계기로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관계와 우의가 더욱 심화·발전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의원외교 활성화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